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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팀 투수들 "WBC 공인구 미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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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를 손에 쥔 '사무라이 재팬' 선수들은 "미끄러운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45)이 이끄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섰다.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를 비롯한 투수들은 벌써 연습에 돌입했다.

일본 대표팀 선수들은 이달 초 WBC에서 사용될 공인구를 지급받고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WBC 조직위원회인 WBCI는 지난 2006년 1회 대회부터 롤링스사 제품을 공인구로 사용해왔다.

선수들이 줄곧 리그에서 사용해온 공과 다른 만큼, 예민한 투수들은 일찌감치 적응이 필요하다. 일본 대표팀 투수들도 "원래 쓰던 공보다 조금 미끄럽다"고 말했다.

11일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니혼햄 2군 구장에서 훈련 중인 오타니는 공인구를 사용해 지난 10일 올해 첫 야외 50m 캐치볼을 했다. 미끄러지는 공에 익숙하지 않아 연신 폭투가 나왔다. 오타니는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도 밖에서 공을 던지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드암 투수 마키타 가즈히사(세이부)도 같은 반응이었다. 현재 세이부 라이온즈 2군 구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마키타는 '미끄러운 편이지만 빠지지 않도록 최대한 몸통에서 가까이 던질 생각'이라며 '정통파 투수들은 다소 고전할 수 있지만, 나 같은 옆구리 투수들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공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집에 있을 때도 텔레비전을 보면서 항상 만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대표팀 투수들도 본격적인 공인구 적응에 들어간다. 11일 예비 소집 때 WBC 공인구를 나눠준다. 해외 훈련과 개인 사정 등으로 예비 소집에 참석하지 못한 박희수(SK) 장원준(두산) 우규민(삼성)은 미리 공을 받았다. 대회가 2개월 남은 만큼 적응 시간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