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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수술 후 부어오른 팔뚝, 알고 보니 림프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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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양모씨(40·여)는 유방암수술 후 뜻밖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갑자기 팔이 퉁퉁 붓더니 걷잡을 수 없이 부어올랐다. 병원을 찾았더니 '림프부종'으로 진단받았다.

양씨는 "암수술을 집도한 병원에서는 완치는 어렵고 평생 압박붕대를 감아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며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는 무책임한 말에 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할 때보다 슬프다"고 전했다. 이어 "붕대를 감았다 푸는 것도 일이고, 붕대를 감고 자고 일어난 뒤에는 손등과 손가락까지 퉁퉁 부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림프부종은 림프관이 막히거나 림프 기능 부전으로 신체 일부가 심하게 부어오르는 질환이다. 유방암수술, 난소암수술 등 암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후유증으로 꼽힌다.

대체로 액와부 림프 배출로가 손상돼 발병하며 만성부종이 나타난다. 암치료를 받지 않았더라도 선천적으로 림프 계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 원장은 "림프부종은 제대로 된 치료 없이는 견디기 힘든 질환으로 외적 변화 탓에 남의 눈에 띄기 쉽고 정신적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며 "주변에서는 병적인 문제가 아닌 외모 문제로만 여겨 환자가 마음에 상처를 입기 쉽다"고 말했다.

림푸부종은 한번 발현하면 멈추지 않고 점점 악화되는 게 특징이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선진국에서조차 불치병으로 여겨진다. 림프마사지, 압박스타킹 착용 등 관리 차원의 처방이 치료의 전부인 수준이다.

심 원장은 "림프부종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부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는 '압박붕대' 감기"라며 "붕대를 두른다고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재활처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부종으로 신체 부피가 커지다보니 피부가 닿는 부위에 습진이나 물집이 잡히는 경우가 적잖다"며 "림프부종 환자들은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피부 관리에 신경써야 하며, 접히는 부위에는 베이비파우더 등을 바르고, 잘 때에는 부종이 생긴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자는 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심 원장은 최근 재활처치에 그치지 않고 획기적으로 부종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개발했다. 그가 고안한 '심영기식 림프부종 치료법'은 기존 치료법인 림프흡입술, 지방흡입술, 미세림프수술, 줄기세포치료를 복합적으로 이용해 질환을 개선한다. 부기로 터질 듯 커진 환부를 줄이고, 다시 림프액이 고이지 않게 하며, 림프관을 재생시켜 본래 자신의 팔다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되돌리는 게 핵심이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 원장은 "림프부종 환자를 접한 초기에는 림프절 미세수술의 대가인 프랑스의 코린 베커 교수로부터 술기를 배우기도 했다"며 "하지만 기대했던 결과에 미치지 못해 실망이 컸고, 연구에 매진해 최근 나름의 개선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