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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프 실수' 차준환, 원인은 스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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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 때문에…."

'남자 김연아' 차준환(휘문고)의 진한 아쉬움이었다. 차준환은 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7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 파견선수권 대회 남자부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1.38점, 예술점수(PCS) 75.86점을 묶은 157.2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1.83점(TES 45.14점·PCS 36.69점)으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쇼트 80점' 고지를 넘은 차준환은 총점 238.07점으로 1위에 올랐다. 차준환이 종합선수권에서 우승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위 김진서(한체대·216.16점)가 차지했다. 차준환은 "많이 아쉽다. 쇼트프로그램이 잘돼서 프리스케이팅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는데 점프 실수가 아쉽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지난해 10월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회장배전국피겨스케이팅랭킹전에서 기록한 국내 최고점인 242.44점 경신을 노렸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8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일 포스티노'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5번째 과제였던 더블 악셀까지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6번째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이유가 있었다. '점프 실수 과정에서 미끄러진 것 같다'는 질문에 차준환은 잠시 머뭇거렸다. 이내 "스케이트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지난번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실수했던 부분이라 연습을 많이 했다. 하지만 스케이트에 문제가 있었다. 파이널 전부터 부츠가 물렁해져서 교체하려고 했는데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테이핑을 강하게 했는데도 점프 찍을때 무너졌다"고 아쉬워했다. 차준환의 소속사인 에스엠갤럭시아의 이일규 부장은 "괜한 핑계 같아서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있었다. 캐나다 전지훈련 전까지 교체를 마칠 예정"이라고 귀뜸했다.

그래도 씩씩했다. 처음으로 경기를 치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결전지인 강릉아이스아레나에 대해 "올림픽 경기장이지만 평소 시합장 같은 느낌을 받았다. 긴장보다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실수 빼고는 잘했다"고 웃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평가에 대해서는 "잘했다고 하셨다.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실수에 대해서는 지적을 받았다"고 했다. 4회전 점프 추가에 대해서도 "한번 더 넣을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해서 물었더니 "100점 만점의 60점"이라고 냉정히 말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3월 대만에서 열리는 세계 주니어선수권 대회에 나선다. 그는 "성적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작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실수를 했다. 그때보다 완성도 높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