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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대권도전의 키. 천적을 넘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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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유독 특정팀에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둘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몇년 간 계속될 경우 천적으로 인식이 된다.

KIA 타이거즈엔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천적으로 불릴만하다.

최근 3년간 NC에 17승31패(승률 0.354), 넥센에 13승35패(승률 0.271)를 기록했다. 승률이 KIA는 이들에게 많이 패하면서 가을 야구가 멀어졌고, 반대로 NC와 넥센은 KIA를 발판삼아 좋은 성적을 올리며 가을 야구를 즐길 수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는 그나마 NC와 넥센 상대성적이 조금 좋아졌다는 것이다. NC에 7승9패로 뒤졌지만 2014년 5승11패, 2015년 5승11패보다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NC가 지난해 정규리그 2위에오른 강팀이니

2014년에 4승12패, 2015년 4승12패로 넥센에 극도로 약했던 KIA는 지난해엔 5승11패를 기록했다. 그나마 한발짝 나아간 셈이다. 특히 지난해 첫 경기 승리후 10연패에 빠졌는데 9월 이후 4승1패를 기록하며 넥센 트라우마를 벗어나고 있다.

이러한 천적관계에 있을 경우 전력이 급격히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선 아무래도 정신적인 면에서 뒤지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상대팀은 당연히 자신감을 가지고 달려든다. NC와 넥센은 지난해와 비교해 전력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넥센은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젊은 선수들이 그대로 있는데다 에이스 밴헤켄에 새롭게 1선발로 영입한 오설리반까지 가세했다. 여기세 지난해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한현희와 조상우까지 복귀를 하면 마운드는 한층 더 좋아진다. NC는 막강한 타자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박석민 나성범 등이 건재하다. 새롭게 데려온 스크럭스도 발이 빠른 장타자로 알려져 있다. 최금강 이민호 등 젊은 투수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마운드 역시 탄탄하다.

KIA는 대대적인 보강을 했다.최형우를 데려왔고, FA 양현종과 나지완과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제대해서 돌아왔고, 외국인 투수 팻 딘과 타자 버나디나로 새롭게 외국인 선수 구성도 완료했다. 빠진 전력 없이 더하기만 있었다.

시즌 초반 이들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다면 KIA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얻게되고 예전과는 다른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듯.

아무래도 특정 팀에 계속 패한다는 것은 팀 자존심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게다가 NC, 넥센은 올시즌에도 5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는 팀들이다. 이들을 넘어서지 않고는 대권 도전도 쉽지 않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