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2012년 출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게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블리자드의 팀 기반 슈팅게임 '오버워치'의 기세에 밀려 4년간 지켜온 국내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이후 엎치락 뒤치락 하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게임 콘텐츠로서의 재미는 물론이고 e스포츠를 마케팅 수단이 아닌 게임을 이끄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대회를 열고 있는 노력 덕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온라인게임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장소라 할 수 있는 PC방에서 계속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 아마에서 프로로 이어지는 건강한 e스포츠 생태계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12월 17일 'LoL PC방 토너먼트'의 한 시즌 일정을 마쳤다. 지난해까지 5년차, 그리고 올해는 6년차 대회를 맞을 정도로 라이엇게임즈가 2012년 서비스 이후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이벤트라 할 수 있다. LoL 유저 가운데 만 1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LoL PC방 토너먼트'는 지난 5년간 누적 11만명이 참가할 정도로 대표적인 아마추어 대회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2년 전국 8개 지역에서 5300여명 참가한 것을 필두로 매년 참가자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에는 11월까지 전국 16개 지역 2만5000여명이 참가, 초창기에 비해 5배 가깝게 성장했다. 또 실제 참가자 수가 아닌 참가 신청자 수는 5년간 누적 28만명을 넘었으며, 평균 참가 경쟁률이 255%로 참가 경쟁도 치열하다. 개최 매장 역시 2012년 196곳에서 2016년 652곳으로 3배 넘게 늘어나며 다양화 되기도 했다.
참가자와 PC방 업주들의 만족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라고 라이엇게임즈는 밝혔다. 설문 조사 결과 2013년 참가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9점, 업주 만족도는 4.88을 기록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6년에는 참가자 만족도 4.74점, 업주 만족도는 4.95점으로 더욱 높아진 수치를 보였다.
이를 위해 라이엇게임즈는 우승, 준우승팀 및 전 참가자를 대상으로 매년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우승팀에는 특정 챔피언과 스킨 아이템 및 마우스, 키보드와 같은 게임 장비를 증정하고 있으며 준우승팀에는 '10승 IP부스트' 아이템을, 그리고 모든 참가자에게는 간식과 마우스패드를 제공했다. 특히 2016년에는 우승상품을 보다 다양화해 분기별로 각각 '그레이브즈', '케일', '나서스', '블리츠크랭크' 총 4종류의 챔피언과 스킨을 증정했으며, 스킨 외 LoL IP를 이용해 제작된 노트와 보조배터리 등도 우승 상품으로 제공됐다.
한 해 3만명에 가까운 유저가 참가하기에 면면도 다양하다. 경남 부산에서는 5명의 입대 예정자 친구들이 PC방 토너먼트에 출전했다. 입대 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대회에 참가했다는 이들은 준우승을 거뒀고, 제대 후 다시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 유저는 토너먼트 우승을 목표로 팀 구성원을 10번이나 바꾸며 참가해, 결국 우승을 차지했던 끈기와 집념이 돋보이는 사례도 있었다. 이밖에 서울 아현동의 한 산업정보학교 게임제작과 학생들이 프로리그 진출을 목표로 경험을 쌓기 위해 PC방 토너먼트에 참가, 우승을 거뒀다. 또한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PC방 토너먼트에 출전해 4강에 진출했으며, 이후 꾸준한 연습을 통해 'LoL 직장인 토너먼트'에 출전하기도 했다.
LoL PC방 토너먼트는 e스포츠의 생태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늘 쉽게 접할 수 있는 PC방에서 생활체육으로서의 e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게 됐고, 여기서 다진 실력을 바탕으로 상위 대회로의 도전을 통해 프로까지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해외로 다수의 프로게이머가 진출함에도 불구,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3년 연속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라이엇게임즈 권정현 e스포츠커뮤니케이션 본부 상무는 "일반 유저부터 프로게이머까지 누구나 경기에 참여하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e스포츠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PC방 토너먼트는 그 노력의 일환"이라며 "게임을 즐겨주시는 유저를 위해, 그리고 한국이 계속 최강국으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