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하트레인(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변화의 조짐과 맞물렸다.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후반 29분 교체로 들어갔다. 결과적으로는 16분만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하지만 부정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손흥민의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체력도 비축했다. 14일 헐시티전에서 손흥민이 거둔 수확은 의미가 있었다.
이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실험을 단행했다. 우선 수비진에 손을 봤다. 스리백이었다. 토비 알더베이럴트를 축으로 삼았다 .센터백 파트너는 얀 베르통언과 에릭 다이어였다. 새로운 조합이었다. 아직 6개월 가까이 시즌이 남아있다. 수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최전방도 손을 봤다. 실험의 의미가 있었다. 무사 시소코를 선발로 내세웠다. 오른쪽에 세웠다. 손흥민 대신이었다. 시소코의 파워가 필요했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줄 필요가 있었다. 동시에 손흥민의 체력 비축도 고려했다. 왼쪽에는 델레 알리가 섰다.
문제는 손흥민이 없는 측면이었다. 시소코와 알리의 움직임은 좋지 않았다.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 좌우 윙백인 대니 로즈와 카일 워커가 공격적으로 치고 들어갔다. 때문에 공간이 좁았다. 시소코와 알리 모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손흥민의 존재가 부각될 수 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그동안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을 계속 보여줬다.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고도 약간 답답한 경기를 펼치자 손흥민의 부재가 너무나도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측면 알리와 시소코는 아직은 불합격이었다. 그나마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맹활약하면서 측면에서 숨통을 틀 수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29분 교체 투입됐다. 해리 케인 대신이었다. 원톱으로 나섰다. 손흥민의 멀티 플레이어 능력이 다시 한 번 빛났다. 최전방에서도 꾸준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볼을 잡으면 득달같이 전방으로 치고 들어갔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단지 이미 양 팀의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최전방에서 많은 지원을 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케인이 없을 때 충분히 대체자원으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실보다 득이 많은 교체출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