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32·광주)의 일본 무대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요코하마 마리노스가 전력 보강을 위해 정조국 영입 계획을 갖고 있다. 요코하마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정조국과 접촉을 했다'고 전했다.
정조국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시즌 서울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려 절치부심 끝에 광주행을 선택했다. 전화위복이었다. 그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31경기에 출전해 20골-1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득점왕은 물론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되며 2016년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J리그 요코하마가 정조국을 주시했다. 요코하마는 다음 시즌 전력 강화를 위해 결정력이 뛰어난 원톱을 물색했다. 정조국이 적임자였다. 정조국의 에이전트 지쎈은 "관심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했다.
정조국의 거취는 광주의 결정에 달렸다. 지쎈은 "물론 프로는 돈이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정조국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광주는 정조국의 부활에 상당한 도움을 준 팀이다. 그래서 우리 마음대로 이적을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조국과 광주의 계약은 2017년까지다. 바이아웃 조항도 없다. 결국 광주가 열쇠를 쥐고 있다. 지쎈은 "광주와 계약기간이 남아있고 정조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운 팀이다. 정조국과 광주 양 측에 득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는 다각도로 정조국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광주는 정조국 영입 전 골 결정력 부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조국의 합류는 광주 입장에서 '신의 한수'였다.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조국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기영옥 광주 단장은 "정조국은 팀에 큰 힘이 됐다. 정조국이 있어 최전방 무게감이 달라졌다"며 "정조국과 계약기간 1년이 남아있다. 하지만 무조건 정조국을 붙잡고 있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기 단장은 이적 조건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 선수와 광주 모두 만족할 만한 제안이 온다면 보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조국이 일본 진출을 원하고 있다고 들었다. K리그 최고 공격수로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가는 게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는 다음 시즌을 대비해 외국인선수 물색에 한창이다. 광주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외국인 공격수 2명을 보강할 계획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기 단장은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생각하고 있지만 결국 돈이 문제"라고 했다. 광주 입장에서는 외국인선수 영입 자금을 조달키 위해서라도 정조국 이적 카드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