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최강 선발진을 자랑하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날개를 달았다. 27세의 왼손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데려왔다.
ESPN 등 외신들은 7일(한국시각) '크리스 세일이 내년에는 시카고가 아닌 보스턴에서 던진다. 화이트삭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세일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화이트삭스는 대신 유망주들을 대거 확보해 전력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게 됐다. 내야수 요안 몬카다와 투수 마이클 코페치, 루이스 알렉산더 바사베, 빅터 디아즈가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화이트삭스 릭 한 단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크리스 세일을 내보냈지만 능력있는 젊은 유망주들을 받아 우리에게는 매우 유익한 트레이드가 될 수 있다"면서 "우승에 필요한 핵심적인 선수들로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보스턴의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은 "메이저리그 노사 단체협상이 타결된 지난 주말부터 트레이드 논의를 해왔다.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무엇이든 잡아야 한다. 세일이 필요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세일은 올시즌 6번의 완투를 포함해 226⅔이닝 동안 17승10패, 평균자책점 3.34, 233탈삼진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로써 보스턴은 올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릭 포셀로를 비롯해 크리스 세일, 데이빗 프라이스, 올스타 투수 스티븐 라이트 등 에이스급 투수들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보스턴 존 패럴 감독도 "우리는 세일을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이득이다. 이것은 사장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기뻐했다.
보스턴은 세일의 기존 계약을 그대로 이어받아 내년 연봉 1200만달러를 부담하고, 2018년 1250만달러, 2019년 135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갖는다. 세일은 2010년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시즌 통산 74승50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에이스급 활약을 이어왔다.
그러나 보스턴으로서는 2년전 3150만달러를 주고 영입한 쿠바 출신 몬카다를 내준 것이 다소 아쉽다. 몬카다는 올시즌 3루수로 옮겨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100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는 코페치는 올해 싱글A에서 11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25을 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