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선물로 상을 주신 것 같아요."
박상혁(18·매탄고)은 2016년 대교눈높이 고등리그 후반기 왕중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박상혁은 매탄고의 주장으로 4일 전남 영광 스포티움에서 열린 영등포공고와의 왕중왕전 결승에 선발로 출전했다. 박상혁은 전반 19분 전세진의 선제골을 돕는 예리한 코너킥을 선보이는 등 매탄고 공격을 주도했다. 또래보다 넓은 시야와 부드러운 볼 터치로 중원을 장악했다. 후반엔 과감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박상혁. 고교무대 별 중의 별로 떠올랐다. 박상혁은 "원래 1~2학년 위주로 하려했는데 3학년 선수들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서로 똘똘 뭉쳐 경기를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사실 내가 딱히 한 게 없는데 졸업선물로 이 상을 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박상혁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정든 모교를 떠난다. 박상혁은 "끝까지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내 마음에도 들고 팀에도 도움이 되는 그런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며 "특별한 동기부여는 없었다. 다만 졸업을 앞둔 선수들이 이제 다 다른 곳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같이 해보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호칭만 주장이다. 선수들의 휘어잡고 싶지 않았다"며 "편한 친구처럼 서로 뭉쳐서 플레이를 하려 노력했는데 동료들과 동생들이 잘 따라와주서 고맙다"고 했다.
매탄고 졸업을 앞둔 박상혁은 내년 '축구 명문' 고려대에 진학해 대학무대에서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광=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