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 1승 15패. 자존심 회복은 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도 패했다. 롯데는 2일 홈 경기에서 6대11 재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롯데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 1승 15패로 밀렸다. 삼성을 상대로 11승5패, kt전 10승6패 등 하위권 팀을 상대할 때 성적이 좋았지만 NC만 만나면 최악의 결과만 나왔다. 오히려 선두 두산을 상대로 8승7패로 우위를 점했고, 나머지 팀들과도 상대 전적이 크게 나쁘지 않다. 두번째로 승률이 좋지 않은 넥센전도 5승 9패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작은 한숨을 쉬었다. 사실 한 팀이 특정 팀에 유독 안풀리는 경우는 롯데 뿐만은 아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이 눈 앞에 온 상황에서 NC전 상대 전적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조 감독은 "여러가지 요인인 것 같다. 일단 우리 투수들은 점수를 많이 내주고, 타자들은 점수를 못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떨어져있다보니까 고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NC 스튜어트는 어제(1일) 오랜만의 1군 복귀전이었는데도 공을 자신있게 던지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대편인 NC도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즌 초반부터 경기가 수월하게 풀리다보니 분위기 싸움에서 여유가 있는건 사실이다. NC 김경문 감독도 "스튜어트가 오랜만에 1군에 돌아왔지만 롯데전에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자신있게 던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징크스는 이겨서 푸는 방법 밖에 없다. 조원우 감독은 "오늘 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선발 레일리가 초반에 흔들리면 벌떼 작전이라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무조건 상대 연패를 끊어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선에도 변화를 줬다. 라인업을 유지했지만 빈타에 허덕이는 등 결과가 좋지 않자 타순을 바꿨다. 강민호를 지명 타자로 내고, 타격감 괜찮은 박헌도가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또 문규현이 2루수로 나섰다. 경기 중반 박헌도와 강민호, 황재균이 줄줄이 홈런을 터트리며 0-4, 4점 차 열세를 뒤집을 때까지만 해도 변화가 적중하는듯 했다.
하지만 애매한 투수 교체 타이밍과 중반 이후 침묵한 타선의 엇박자가 패배를 불렀다. 조원우 감독의 레일리 데드라인은 4실점이었다. 2회까지 4실점하며 불안했던 레일리는 3회 이후 안정을 찾았다가 6회에 다시 고비를 맞았다. 무사 1,2루에서 조원우 감독은 투수를 교체하지 않고 레일리로 밀어 붙였지만 역전타를 얻어 맞았다. 팀의 승리도, 자신의 승리도 지키지 못하고 물러났다.
같은날 5위 KIA가 승리하면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공식적으로 '0'이 됐다.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도 5위로 올라갈 수 없다. 지난 2012년 정규 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롯데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NC를 상대로 승률 5할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도 남는다.
부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