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병훈표 사극 판타지는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을까.
MBC 주말극 '옥중화'의 주인공 옥녀(진세연)의 비밀이 드디어 밝혀졌다. 1일 방송된 '옥중화'에서는 옥녀가 이명헌에게 자신이 중종대왕의 핏줄이라는 것을 듣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명헌은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가비가 중종대왕의 승은을 입어 임신하게 됐고, 그 가비는 문정왕후(김미숙)의 악행을 목격한 탓에 쫓기는 몸이 되어 자신과 함께 궁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국 자객들에게 쫓기던 중 가비와 헤어지게 됐고 가비는 옥녀를 낳고 죽음을 맞았다. 이후 옥녀는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며 전옥서에서 자라나 첩보원 변호사 상단 대행수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됐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현실성 제로, 판타지에 가깝다. 옥녀를 '옹주'라 부르는 것부터 사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긴 하다. 옹녀는 후궁 소생의 딸을 일컫는 칭호다. 아무리 승은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후궁 첩지조차 받지 못한 궁궐 나인의 소생이 옹주라 불릴 수는 없다. 황당한 설정은 이 뿐만은 아니다. 문정왕후가 직접 독살을 시도했다는 점도 아이러니하고, 아무리 하찮은 신분이지만 승은을 입은 나인이 첩지 하나 제대로 받지 못한채 쫓기는 신세가 되어 궁을 나간다는 것도 정통 사극이라 보기엔 난감한 설정이다. 즉, '옥중화'의 옥녀는 이병훈 감독의 판타지가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앞으로 옥녀가 보여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명헌은 옥녀를 '옹주마마'라 부르며 깍듯하게 예를 갖췄다. 천한 신분임에도 당돌한 행보를 보여왔던 옥녀가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고 반격에 나설 것을 예고한 것이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장본인인 문정왕후와 윤원형(정준호), 정난정(박주미)와의 악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옥녀를 둘러싼 러브라인 전개도 관심을 모은다. 철천지 원수 윤원형의 아들 윤태원(고수), 그리고 이복 형제나 다름없는 명종(서하준)과의 관계에서 옥녀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가 관건인 것이다.
이날 방송된 '옥중화'는 19.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극 2위 자리를 지켜냈다. 1위는 여전히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3.2%)이 기록했고, SBS '끝에서 두번째 사랑'과 '우리 갑순이'는 각각 7.2%, 7.5%의 시청률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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