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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신재영 아닌 맥그레거가 PS의 키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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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서 키(Key)는 맥그레거라고 봐야죠."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넥센은 올시즌 예상과 달리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덕에 4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들이 빠진 상태에서 3위를 자치했다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다.

3위를 했다고 만족할 수는 없다. 긴 여정이지만 단기전인만큼 지난해 두산 베어스같은 기적을 연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고민이 있다. 일단 선발진 꾸리기가 쉽지않다. 밴헤켄 맥그레거 신재영 등 3명은 당연히 확정. 마지막 4선발이 문제다. 누굴 봐도 믿음을 갖지못한다. 염 감독은 "일단 3선발체제도 고려는 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4선발로 출격시킬 투수가 마땅치않다.

그렇기 때문에 4선발 체제로 가더라도 3명의 선발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3명이 준PO와 PO, 나아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할 수 있는 버팀목이 돼야 한다.

1선발인 밴헤켄은 일본에서 돌아온 뒤 쾌조의 모습이다. 11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고 있다. 그가 나온 경기서 넥센은 9승2패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이다. 그만큼 밴헤켄이 에이스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 염 감독은 "전반기에 신재영이 해줬다면 후반기엔 밴헤켄 덕분에 위기를 이겨낼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팀내 최다승 투수이자 신인왕 0순위인 신재영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올시즌 1군 데뷔 무대인 신재영은 뛰어난 컨트롤로 14승7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160⅓이닝을 던지며 올시즌 넥센 반란의 핵심인물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신재영에게 포스트시즌에서도 잘할 거란 기대를 해선 안된다는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아직 큰 경기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시즌 때처럼 포스트시즌에서도 잘 던진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혹시나 부진하더라도 실망보다는 이해를 해줘야 한다는 것.

그렇기에 맥그레거가 넥센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키가 된다. 맥그레거가 기대만큼 실력발휘를 못한다면 넥센으로선 힘든 포스트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

코엘로의 대체선수로 한국에 온 맥그레거는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매우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투수다.13경기에 등판해 6승3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이 3할1리로 매우 높은 편. 9이닝 당 볼넷이 1.95로, 밴헤켄(2.42)보다 낮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적으로 던진다는 것. 대신 안타를 많이 맞으니 점수를 내줄 땐 한번에 대량 실점을 하기도 한다.

만약 넥센이 준PO에서 3인 로테이션으로 할 경우 맥그레거가 2차전과 5차전을 맡는다. 혹시 4차전에서 끝나 플레이오프에 오를 경우엔 PO 1차전 선발이 맥그레거다. 1선발이 중요하지만 맥그레거의 2선발 자리도 매우 중요하다.

염 감독은 "맥그레거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해볼만하다"고 전했다. 올시즌 성적을 보면 맥그레거의 실력은 물음표다. 맥그레거가 포스트시즌을 통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가 넥센과 맥그레거에게 모두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