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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투라지②] 손꼽아 기다려지는 이유? '美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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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응답하라' 시리즈를 시작으로 '미생' '시그널' '또 오해영'까지 연이어 초특급 히트 릴레이를 터트리며 '드라마 왕국' 타이틀을 따낸 tvN이 올해 하반기, 다시 한번 공중파를 위협할 기대작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새 드라마 '안투라지 코리아'(이하 '안투라지', 서재원·권소라 극본, 장영우 연출)가 그 주인공이다.

할리우드 스타와 엔터테인먼트의 실상을 가감 없이 드러낸 블랙코미디를 다룬 드라마 '앙투라지'는 지난 2004년 7월부터 2011년 9월까지 미국 HBO에서 시즌8까지 제작되며 전 세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미드로 국내에서는 CJ E&M이 판권을 구입, 한국 정서에 맞게 '안투라지'로 리메이크해 오는 11월 시청자를 찾는다.

오랜 준비 끝에 지난 6월 1일 첫 촬영을 시작한 '안투라지'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진행, 현재(8월 3주차 기준) 60% 정도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오는 9월까지 모든 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편집에 돌입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 계획이다. 내부에서는 지금까지 촬영분만으로도 '재미있다'라는 반응이 상당하다는 것. '안투라지'에 참여한 배우들도 조심스레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순탄하게 촬영을 진행 중인 '안투라지'는 오는 11월 4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확정 지으며 기대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태. 하루빨리 11월이 오기만을 기대하고 고대하는 예비 시청자를 위해 스포츠조선이 관전 포인트를 집어봤다.

▶ 서강준X조진웅, 이보다 완벽한 조합은 없다

'미드 성애자'가 아님에도 '안투라지'를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는 이유는, 단연 초특급 캐스팅이다. 외모부터 눈빛까지 열일하는 '대세' 서강준과 시청자에게 '인생 수사물'을 선사한 '아재파탈' 조진웅이 만났으니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나? 두 사람은 각각 미국판 '앙투라지'에서 주인공이었던 빈센트 체이스(에이드리언 그러니어)를 본 떠 만든 스타 차영빈과 '앙투라지'에서 어마무시한 존재감을 드러낸 아리 골드(제러미 피번) 역의 김은갑으로 역대급 변신을 선보인다.

먼저 차영빈은 데뷔 후 4년 만에 드라마와 TV 광고로 순식간에 인기를 몰고 온 배우. 절로 빛나는 외모, 사연 가득한 눈빛, 여기에 소년같이 해맑은 미소를 지닌 덕에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연예인급 인기를 누리는 스타 중의 스타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알고 보면 백치미 가득한 데다 우유부단하기까지 한 최강 허당남인 것. 황소고집보다 더 질긴 무대포 신념 덕분에 '슈퍼갑(甲)' 방송국·영화 투자사와 들이받기 일수인 그는 매 작품 사고를 치는 트러블메이커로 등극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식과 허세가 전혀 없고 뒤끝 없이 솔직해 사랑받기도 한다.

이런 차영빈은 서강준을 만나 그야말로 완전체 남자주인공으로 거듭날 예정. 미드 속 주인공보다 더 아름다운 '꽃미모'를 내세워 여성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한다. 무엇보다 전작 '치즈인더트랩'으로 모성애를 자극, 한 차례 마음을 흔들어 놓은 서강준은 이번 '안투라지'에서는 '나쁜 남자'로 진화해 치명적인 매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차영빈과 정반대의 결을 지닌 김은갑 또한 '안투라지'를 이끌 핵심 주인공. 차영빈을 비롯한 스타 군단을 거느린 거대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인 김은갑은 한국의 2세대 매니저로 바닥부터 시작해 업계 최고의 위치에 와있는 입지적 인물이다. 모두가 혀를 내 두를 정도로 19금 섹드립을 늘어놓고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다혈질에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최고의 악담가인 김은갑은 괴팍하고 황당한, 때론 과격한 행동도 서슴없이 하는 짐승남의 전형. 그래도 매니저로서 최고의 능력을 과시하며 의외로 의리와 정이 많은 속정 깊은 캐릭터다. 아내와 딸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장이자 차영빈을 제 형제처럼 챙기는 진국 매력을 보이기도 한다.

김은갑 역을 맡은 조진웅은 '김은갑은 곧 조진웅이다'를 떠올리게 할 만큼 적역 캐스팅이다. 그는 '안투라지'에서 '시그널' '뿌리깊은 나무'에서 보여준 우직한 모습과 영화 '아가씨'(16, 박찬욱 감독) '끝까지 간다'(14, 김성훈 감독)에서 선보인 섬뜩한 악인의 얼굴을 적절히 조합해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 냈다는 후문. 상반기에 이재한 형사가 있었다면 하반기에는 '악마' 김은갑으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 '진짜 히든카드'는 박정민, 그리고 이광수·이동휘

누가 봐도 '안투라지'의 주인공은 서강준과 조진웅이지만 실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두 사람 못지않게 빛나는 숨겨진(?) '주연'들이 가득하다. 측근, 수행원 혹은 지인들을 지칭하는 '안투라지(Entourage)'의 뜻처럼 스타들과 늘 동행하는 친구들이 바로 진짜 히든카드인 셈. '충무로 레어템' 박정민,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 '신스틸러' 이동휘가 '안투라지'에서 차영빈을 둘러싼 친구들 이호진, 차준, 거북으로 맹활약을 펼친다. 박정민, 이광수, 이동휘에게는 그야말로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앞둔 것.

특히 '안투라지'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인물은 박정민이 맡은 이호진이다. 원작에서는 빈센트 체이스의 친구이자 매니저인 에릭 머피(케빈 코널리) 역인데, 한국판에서도 마찬가지로 차영빈의 개인 매니저로 일거수일투족 함께할 예정. 원작에서도 실질적인 주인공이었던 에릭 머피였던 만큼 한국판 '안투라지'에서도 이야기의 큰 중심이 될 전망이다.

'안투라지' 주인공 중 가장 이성적이고 지적이며 현실적인 인물인 이호진.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에 내성적이기까지 한 이호진은 대학 시절부터 차영빈과 단짝 친구로 영화감독을 꿈꿨지만 계속되는 좌절감을 맛보며 꿈을 포기하게 됐다. 대학 학자금, 월세 등에 치이는 이 시대 7포 세대(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집·꿈·희망)의 완성판이지만 이후 차영빈과 함께 살면서 형편이 조금 나아진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매니저 일을 하게 되는데 늘 일에 회의적이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청춘이다. 그럼에도 차영빈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친구로 영화적 안목이 뛰어나 점차 완벽한 매니저로 성장해간다. 상사인 김은갑과 사사건건 티격태격하지만 사실 그를 멘토로 인정하는 남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연극원 연기과 출신의 박정민은 2011년 독립영화 '파수꾼'(윤성현 감독)으로 데뷔해 '댄싱퀸'(12, 이석훈) '전설의 주먹'(13, 강우석 감독) '감기'(13, 김성수 감독) '오피스'(15, 홍원찬 감독) '동주'(16, 이준익 감독) 등을 거친 '실력파 배우'다. 충무로에서는 독특한 페이스와 섬뜩한 연기력으로 '레어템'으로 불리는 그가 '안투라지'에서 그야말로 스타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드러내는 역대급 캐릭터를 선보인다. '안투라지'와 시청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 캐릭터로 박정민의 내공이 200% 발휘되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다.

박정민 외에도 과거 아이돌 출신이지만 지금은 한물간 옛날 스타이자 차영빈의 사촌 형 차준을 연기하는 이광수는 자뻑과 허세,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지만 같이 사는 차영빈과 동생들에게 요리를 해주고 청소, 빨래를 도맡으며 엄마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차영빈과 이호진, 하준과 같은 대학 영화과 출신이자 차영빈 무리의 마지막 멤버 거북 역의 이동휘도 특유의 코믹 연기로 무장, 보는 이들에게 배꼽 잡는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세 친구 사이에서 재롱과 귀여움을 담당하는 '팻' 같은 존재나 여자 앞에서는 언제나 지질하고 비굴해지는 인물. 아직 뭘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르는 만년 백수를 연기할 이동휘는 전작 tvN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을 뛰어넘을 또 다른 레전드 캐릭터를 예고한다.

▶ 공개된 카메오만 40여명+α, 역대 최다 인맥 동원

서강준, 조진웅, 박정민, 이광수, 이동휘 등 주연 배우 라인업만 봐도 믿고 보게 되는 '안투라지'. 그러나 여기서 감탄하기엔 아직 이르다. 실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인 만큼 톱스타들이 직접 출연한다는 것. 현재까지 공개된 카메오 라인업만 대략 40여명. 역대 최다 카메오가 등장하는 신개념 드라마가 탄생했다.

공개된 카메오 라인업 중 단연 화제는 하정우다. 2007년 방영된 MBC 드라마 '히트' 이후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발을 디딘 하정우는 올 초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조진웅과 호흡을 맞췄고 이를 계기로 카메오 출연을 결정했다. '아가씨' 팀은 하정우 외에 박찬욱 감독 역시 '안투라지'에 등장한다. 하정우와 조진웅은 '아가씨' 외에도 '암살'(15, 최동훈 감독) '허삼관'(15, 하정우 감독) '군도: 민란의 시대'(14, 윤종빈 감독)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12, 윤종빈 감독) '국가대표'(09, 김용화 감독) 등에서 합을 맞춘바, 조진웅과의 의리로 과감히 특별 출연한다. 물론 서강준과의 의리도 있다. 하정우의 전 소속사인 판타지오에 현재 서강준이 소속되어 있기 때문. 데뷔 당시 서강준이라는 이름을 떠올려준 은인이기도 하다.

'안투라지' 카메오를 시작으로 컴백 시동을 건 스타도 있다. 바로 진재영. 2008년 방송된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2010년 결혼한 그는 한동안 배우 활동을 중단하고 온라인 쇼핑몰 사업가로 나서 엄청난 성공 신화를 세웠는데 그런 그가 8년간 공백을 깨고 '안투라지'로 복귀한다. 이번 카메오 출연을 발판 삼아 여러 작품에 참여하며 배우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공개된 카메오는 강하늘, 경수진, 김성균, 김진경, 남창희, 도끼, 마마무, 박한별, 봉만대 감독, 붐, 소이현, 송지효, 송해나, 스피카, 김청하·임나영(I.O.I), 안혜경, 이은, 이준익 감독, 이태임, 인교진, 임필성 감독, 지석진, 진구, 진정선, 최정렬 감독, 클라라, 한경현, 황보라, 혁오밴드, SK와이번스 김광현 선수, DJ 소다, 코스프레 전문팀 스파이럴캣츠, 스포츠트레이너 심으뜸, 프로게임 선수단 CJ 엔투스,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 등이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특급 카메오도 기다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