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69)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7시 10분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에서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옷 안에서 발견된 신분증으로 미뤄, 시신은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지만 경찰은 더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을 분석하고 있다.
유서는 A4용지 4매로 작성됐으며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전날 밤 9시쯤 용산 자택서 외출후 귀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이 부회장은 25일 검찰에 소환된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62)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힌다.
19년째 롯데그룹에서 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은 신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다.
국내 500대 기업 중 '최장수 CEO' 중 한 명인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1987년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후 백화점 상품매입본부 전무와 영업본부장을 거쳐 1997년 롯데백화점 대표에 올랐다. 그는 2007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며 당시 정책본부장이었던 신동빈 회장 밑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2011년 정책본부장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거치면서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수행해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