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승 남았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시즌 17승 고지에 올랐다. 니퍼트의 호투와 김재환의 시즌 32호 홈런을 앞세운 두산은 롯데 자이언츠를 연패로 몰아넣었다.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투타의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며 11대4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최근 2연승으로 2위 NC와의 격차를 6경기로 벌렸다. 이날 두산 선발로 나온 니퍼트는 6이닝 동안 9안타(1홈런) 4볼넷 4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든든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투구수는 110개였다.
이로써 니퍼트는 시즌 22경기 선발 등판에서 17승(3패)을 챙기며 대망의 '20승 고지' 등정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앞으로 두산이 26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에 계산상으로 니퍼트는 최소 5회 정도 더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다치지 않고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이어간다면 20승 달성 가능성이 매우 크다.
두산은 1회부터 롯데 선발 박세웅을 폭격해 8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1회에만 타자 일순하면서 7안타 2볼넷에 폭투 2개를 묶어 순식간에 8점을 뽑았다. 이어 2회에는 김재환이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롯데는 3회초 황재균의 내야 땅볼과 김문호의 우중간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멀어진 두산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회 황재균이 솔로홈런을 날렸지만, 스코어는 여전히 3-9였다.
롯데가 추격해오자 두산은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7회말 김재호와 박건우가 연속 적시타로 쉽게 2점을 뽑으며 롯데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은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9번타자 김재호도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