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우완 선발 윤규진이 올해 한 경기 최다투구 기록을 세우는 투혼을 발휘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윤규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5⅓이닝 동안 7안타(1홈런) 4볼넷 6삼진으로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팀이 7-4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 좌완 불펜 박정진으로 교체됐다. 팀이 리드를 계속 지켜 이긴다면 윤규진은 시즌 6승째를 달성하게 된다. 지난 21일 수원 kt전에 이어 선발 2연승을 눈앞에 둔 상황.
이날 윤규진은 총 116개의 공을 던져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7월10일 대전 삼성전(5이닝 5안타 5볼넷 1삼진 5실점 승리)에 기록한 107개였다.
최근 선발진의 계속된 난조로 고전하던 한화로서는 모처럼 윤규진의 호투가 큰 도움이 됐다. 한화는 외국인 선발 서캠프가 2군에서 구위와 밸런스를 재조정 중인데다 전날 선발이었던 송은범도 3⅔이닝 만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12실점)으로 무너진 상황이었다. 또한 좌완 필승조 권 혁도 지난 24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이라 선발이 긴 이닝을 버텨줘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규진은 모처럼 투혼을 발휘하며 5이닝 이상을 버텨줬다. 1회초 김성욱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윤규진은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그러나 3-2로 앞선 3회초에 동점을 허용했다. 2사 1, 2루에서 테임즈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박석민을 3루 땅볼로 유도해 추가실점은 막았다.
4회 1사 2,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넘긴 윤규진은 6-3으로 앞선 5회초에 또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내야 실책에 의한 실점이었다. 2사 1, 2루에서 이호준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1루에 악송구하며 2루에 있던 테임즈가 홈으로 들어온 것. 실책이 아니었다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때문에 윤규진의 자책점으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5회까지 투구수 101개를 기록한 윤규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권 혁의 이탈로 불펜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더 버텨줘야 했다. 첫 상대인 지석훈을 8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윤규진은 후속 강민국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김태군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박정진으로 교체됐다. 박정진이 김태군과 이종욱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윤규진의 승리 요건을 지켜줬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