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를 중간으로 돌린다."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이 남은 정규시즌 승부수를 던졌다. 선발로 뛰던 외국인 좌완 투수 브라울리오 라라를 중간 불펜으로 전환한다.
김 감독은 26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부터 라라가 불펜 대기한다"고 말했다. 라라는 지난달 3월 데뷔전인 LG 트윈스전에서 구원등판하며 데뷔한 뒤 이후 7경기에서 선발로 6경기, 구원으로 1경기를 소화했다. 선발 역할을 하던 라라를 전천후 불펜으로 활용한다.
김 감독은 "우리 불펜에 약점이 있다. 특히, 좌완이 없다. 라라가 그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생각했다. 한국에 오기 전 불펜으로 공을 던져왔다. 본인도 불펜 전환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기는 상황, 박빙의 상황은 물론이고 추격이 가능한 상황에도 나갈 수 있다. 전천후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라라 없이도 충분히 선발진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부상을 털고 복귀한 가운데 메릴 켈리-윤희상-박종훈-임준혁의 선발 로테이션 가동이 가능하다. 1경기, 1경기 승리가 중요한 시점에서 라라가 불펜에 힘을 더하는 SK가 어떤 야구를 보여줄 지 궁금해진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