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부정 방지만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
충격적인 승부조작으로 프로농구 무대에서 영구제명 당한 강동희 전 원주 동부 프로미 감독이 프로 선수들 앞에 선다. 후배들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않게끔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강 전 감독을 프로 구단 부정 방지 교육 강사로 초빙했다. 아직 일정이 정확히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kt 위즈 프로야구단 선수들의 스케줄에만 큰 문제가 없다면 28일 오후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첫 강연을 하게 된다. 최근 프로야구 무대에 다시 충격을 안겨준 승부 조작에 관해 집중적인 강의를 할 예정이다. 강 전 감독 본인이 승부 조작 과정과 참혹한 결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우리는 프로 선수들이 나쁜 길로 빠져들지 않게 하게끔 지도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며 "여러 부정 방지를 위해 다양한 강사 섭외를 해왔는데, 강 전 감독도 그 중 1명이다. 승부 조작에 관해 더욱 깊이있는 얘기를 들려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섭외가 강 전 감독의 현장 복귀 가능성 등과는 전혀 무관하게, 오직 교육 효과 증대 차원을 위해 섭외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로스포협회가 일찌감치 섭외에 나섰고, 강 전 감독이 장고 끝에 선수들 앞에 나서기로 최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야구 선수들만 이 교육을 받는 게 아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프로야구 뿐 아니라 프로축구, 남-녀 프로농구, 남-녀 프로골프, 배구연맹 등 7개 단체로 구성돼있다. 이 곳에 속한 모든 팀들이 전반기, 하반기에 나눠 2번 부정 방지 교육을 받는다. 전반기 일정은 모두 마쳤고, 후반기 일정이 다시 시작되는 시점에 강 전 감독이 새로운 강사로 투입되게 된 것이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관계자는 "강 전 감독은 앞으로 본인의 여건이 되는 한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만나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