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색다른 공감 코믹 드라마가 될까.
tvN 월화극 '혼술남녀'가 시청자와 만난다. '훈솔남녀'는 혼자 술을 마신다는 의미인 혼술족이 늘어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드라마로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은 '또 오해영', '싸우자 귀신아' 등 tvN 울화극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공감대 형성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홀로 술을 즐기는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시대 나홀로족과 소통한다. 앞서 tvN은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를 런칭, 1인 가구가 늘어난 현시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바 있다. 이번에는 30만명에 달하는 공시생이 탄생한 시대상을 그려내며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처럼 혼자 사는 이들의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달래줄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두번째는 러브라인이다. 끝없는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한국사 스타강사 진정석(하석진)과 노량진 강사계의 미생 박하나(박하선)이 선보이는 특급 러브라인이 그것이다. 학벌 얼굴 강의실력은 최고이지만 안하무인 성격을 가진 진정석은 나만을 위한 힐링타임으로 고급스러운 술과 안주를 즐기는 타입. 극한 이기주의자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돋보인다. 박하나는 노량진에 갓 입성한 의욕 충만 신입 국어강사인데,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상큼발랄한 매력으로 사이다와 같은 통쾌함을 선사할 예정. 오랜만에 만나보는 박하선의 코믹 연기에 벌써 기대가 쏠린다. 여기에 황우슬혜 민진웅 김원해 공명 김동영 정채연 키(샤이니) 등이 합류, 맛깔나는 캐릭터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최규식PD는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제목처럼 '혼술'을 매개체로 각자 지치고 힘든 일상을 힐링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밝고 명랑하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라며 "혼술을 주제로 잡은 이유는 '미혼 남녀 10명 중 7명이 혼술을 즐긴다'는 데이터가 있을 정도로 하나의 트렌드인 것 같았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아 주제로 잡았다. 각자 다른 이유로 혼술한다는 공통점을 통해 정서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량진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22만 명 정도가 고시를 준비한다고 하는데 취재를 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퍽퍽하지만은 않더라. 우리가 알지 못한 재밌는 이야기가 많았고 다양한 청춘들의 이야기가 있어서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았다. 강사들도 재밌고 새로운 분이 많았다. 기존 드라마와 다른 차별점도 되고 새로운 재미와 공감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노량진을 배경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주를 장려한다는 우려도 있다. 술과 안주가 같이 나오는 장면이 있겠지만 음식보다는 술에 포커스가 맞는 게 사실이다. 술방이 아니라 혼술하는 사람들의 정서적인 이유를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 한다. 그게 고민이자 숙제다. 단순히 술방에 대한 걸 몰입해서 다루다 보면 우리도 시청자분들도 지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정서적인 것에 포커스를 맞추려 한다"고 덧붙였다.
하석진은 "내가 애주가다. 또 음식을 다룬 적은 있었지만 술을 다룬 드라마는 없었는데 이런 기회를 잡게 돼서 옳거니 하고 출연했다. 더이상 잘할 수 있는 드라마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박하선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 극중 내가 박하선을 되게 무시하고 그런다. 신에서는 괴롭히고 마음에 상처도 주고 하지만 그걸 제대로 보여주려면 실제로는 마음이 많이 가까워야겠다 싶어서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 한다. 그 덕분에 편하게 호흡이 맞는 것 같아서 또 좋다"고 밝혔다.
박하선은 "오랜만에 복귀작이다. 사실 10년째 일을 하니까 뭔가 쉬지 않고 일을 하니까 지쳐있기도 했고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박하선으로서의 삶도 없어진 듯한 느낌도 들고 그래서 쉬기도 했고 오래 쉬다 보니 쉬어지기도 했다. 쉬면서 든 생각은 다시 연기를 하고 싶고 TV를 보면 부럽고 현장이 그립고 그랬다는 거다. 좀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오랜만에 복귀작이라 굉장히 설레고 떨리기도 했다. 부족한 부분은 편집본을 보고 재촬영을 하고 있다. 10부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공을 더 들이고 싶어서 모두 부족한 부분은 재촬영을 하고 있다. 현장에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평생 직업이란 생각도 들고 기쁜 마음으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공감을 많이 했다. 친구한테 전화해도 다음날 출근해야 한다고 못 먹는 경우도 있고 해서 집에서 영화볼 때나 잠이 안올때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주종 가리지 않고 혼술을 많이 했었다. '하이킥' 때보다 좀더 매력있고 실생활에 가까운 연기 보여 드리려고 술을 조금 마시기도 한다. 나이가 드니까 맨정신에는 쉽지 않더라. 뭔가 부끄럽기도 하고…. 정극연기도 도전하지만 코믹 연기를 다시 하고 싶었다. '하이킥' 이후 오래됐다. 그리고 대본이 재밌어서 하게 된다"며 웃었다.
키는 "그동안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인사드렸다. 무대 연기 이후 첫 드라마를 하게 돼서 부담감이 없잖아 있다. 편견에 대한 부담이라기 보다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나의 새로운 도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황우슬혜는 "망가진다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다. 처음엔 정상이 아닌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연기할수록 따뜻하고 상처도 많이 받는 캐릭터다.30대 회사 다니는 여성분들이 느끼시는 부분들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상한 여자라고 보실 수도 있는데 많이 공감되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혼술남녀'는 '싸우자 귀신아' 후속으로 9월 5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