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2015 MBC 방송연예대상, 누구든 받을만 하다.
29일 오후 8시55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MBC 방송연예대상이 열리는 가운데, 유재석, 김구라, 박명수, 김영철이 후보로 올라왔다.
MBC 예능이 올 한해 '대세'였다. 신상 예능 '복면가왕'과 '마이리틀텔레비전'이 승승장구한데 이어, 추석특집이었던 '능력자들'과 '위대한 유산'도 개편을 맞아 다시 돌아오며 파일럿 강세가 이어졌다. 신규 예능 뿐만이 아니라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의 활약도 빛이 났다. 올 한해 화제성 면에서 3사 중 가장 뜨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한도전'은 10주년을 맞아 5대 기획(식스맨, 영동고속도로가요제, 극한알바, 액션 블록버스터 무한상사,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시청자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아 선보인 '배달의 무도'는 한끼의 밥상에 가족부터 국민 전체까지 포괄하는 의미를 담아 뜻깊은 감동과 교훈을 선사, 역시 '국민 예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예능계 원석들을 발굴하며 등용문으로서 명성을 더욱 굳건히 했다. 올해 박나래, 홍윤화 등 준비된 개그우먼들이 '라디오스타'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으로 빛을 봤다. 배우 서현철, 장원영 등이 감춰진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복면가왕'은 가수부터 배우까지 계급장을 뗀 8인의 스타가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토너먼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추리를 기반으로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서바이벌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리틀텔레비전' 또한 TV와 인터넷 방송의 참신한 결합으로 폭발적 관심을 모으면서 정규 자리를 꿰찼다. '백주부' 백종원을 비롯해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4차원 마술사' 이은결 등 다양한 분야의 달인들이 방송을 꾸미며 쌍방향 방송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새로 자리잡은 신규 예능 '능력자들'과 '위대한 유산'이 이 같은 열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덕후('마니아'를 의미하는 일본어 '오타쿠'의 변형어) 문화를 조명하는 '능력자들'은 시청자 참여 예능의 신기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위대한 유산'은 부모가 전하는 가르침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착한 예능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연예대상에서는 10주년을 맞은 국민 예능 '무한도전'을 이끌고 있는 국민 MC 유재석과 2015년 한해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 '능력자들' 등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구라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은 '국민 MC'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지키고 있음은 물론, 그가 이끄는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 속에 올해 기념적인 10주년을 맞았기에 그 수상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무한도전'이 오랜 시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킨데는 유재석의 활약이 컸으며, 무엇보다 올해는 다양한 기획을 통해 웃음을 넘어 감동과 교훈까지 전달했다.
김구라는 올 한해 예능계 전반에서 활발하게 활동했고 그 중 MBC 예능에서 맹활약했다. 김구라는 MBC 간판 토크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라디오스타'를 비롯해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 '능력자들' 등 MBC에서만 4개의 고정 프로그램 MC를 꿰찬 그간 유력한 대상감으로 거론되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두 후보도 빼놓을 수 없다. 박명수는 '무한도전'의 가장 큰 형으로서 자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김영철은 '진짜 사나이'와 '나 혼자 산다' 등에서 활약하며 2015년 '대세'로 떠올랐다. 두 사람이 이변의 대상 수상자가 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올해 MBC 예능은 전성기 부활이라고 할 만큼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누구라도 상을 받아 마땅한 활약들을 펼쳤기에, MBC가 고심 끝에 선택한 대상의 주인공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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