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필수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
프로축구연맹이 2015년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과 챌린지 9개 구단(군팀 상주 상무, 안산 경찰청 제외)의 선수 연봉을 발표했다. 연봉의 경우 기본급 연액과 수당(출전, 승리, 무승부, 기타수당·출전성과 및 포인트)을 합친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실제 출전기록을 반영한 실 연봉이 공개됐다. 지난해까지 승리 수당은 3년간 팀별 승점 대비 승률을 근거로 산출한 추정치였다.
올해도 K리그의 큰 손은 역시 전북 현대였다. 전북은 최다인 120억509만4000원을 선수 연봉으로 지출했다. 클래식 2연패와 함께 최다 관중을 기록하며 투자 대비 효율도 높았다. 클래식 2위 수원 삼성이 87억3858만8000원으로 그 뒤를 이은 가운데 울산 현대가 86억377만2000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울산은 그룹B로 떨어져 7위에 머물며 결론적으로 '돈값'을 못했다. 울산에 이어 FA컵 우승과 함께 리그 4위를 차지한 FC서울이 75억3829만5000원을 지출하며 4위를 기록했다.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전북 3억3347만5000원, 수원 2억5701만7000원, 울산 2억5305만2000원, 서울 2억2171만5000원이었다.
국내와 외국인 선수 연봉킹도 전북이었다. 국내 선수는 이동국(11억1256만원), 외국인 선수는 레오나르도(12억9634만원)로 나타났다. 국내 선수 연봉 순위 2~5위는 울산 김신욱(10억5370만원), 수원 정성룡(7억5800만원), 포항 신화용(6억5800만원), 전북 최철순(6억3710만원)이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순위 2~5위에는 서울 몰리나(12억5750만원), 울산 제파로프(10억4928만5000원), 전남 스테보(7억4850만원), 수원 산토스(7억3300만원)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클래식 12개 구단 전체(국내 및 외국인) 소속 선수의 연봉 총액은 684억3658만9000원이었다.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6981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클래식 국내선수 연봉 총액은 539억8435만3000원, 1인당 평균 1억4830만9000원,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은 144억5223만6000원, 1인당 평균 3억7057만원이었다.
투자는 책임이 따른다. 자생력을 갖춘 구단으로 발전해야 하는 것이 K리그의 숙제다. 점진적으로 나아지고 있지만 갈 길은 멀다. 올해 클래식의 총 입장수입(84억3000만원)과 선수 인건비의 비율은 약 1대8이었다. 지난해 1대12보다 향상됐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수치다. 재정 건정성 향상을 위해서는 투자에 버금가는 수입이 뒤따라야 K리그가 더 건강해 질 수 있다. 체질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미래 세대를 위해 K리그 전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야야 한다.
한편 챌린지는 서울 이랜드FC가 31억4688만1000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지출했고, 대구FC 29억3645만2000원, 경남FC 20억436만6000원, 강원FC 17억8493만3000원, 승격팀 수원FC가 17억5219만 6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