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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베일벗은 '내 방의 품격'…"꿀팁+재미"vs"희화화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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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노홍철의 복귀 예능 '내 방의 품격',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내 방의 품격'은 우리집에 바로 적용 가능한 생활밀착형 인테리어 정보를 전하는 방구석 환골탈태 인테리어 토크쇼. 첫 회 주제는 '취향저격 10평대 인테리어'로, 좁은 공간을 넓고 쾌적하게 보이게 하는 인테리어 비법이 소개됐다.

특히 이날 25년 된 15평 다세대주택 인테리어를 공개해 4만 8천 여명의 팔로어를 갖게 된 파워블로거 최고요와 40년된 15평 아파트 주방을 핸드메이드 나무 상판 싱크대로 교체해 이목을 집중시킨 방스타 류민지가 출연해 다양한 노하우를 전했다.

무엇보다 시선을 모은 것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자숙의 시간을 갖던 노홍철의 복귀작이라는 점. 노홍철은 지난 11월 음주원전 사건 이후 1년 만에 이 프로그램으로 본격적인 방송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앞서 파일럿 방송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고정 MC로서는 첫 인사였다.

노홍철은 방송에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이 자리에 오기까지 고민도 많이 했는데 생각을 해봤는데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도 제가 저지른 큰 잘못이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로 씻기지 않을 거란걸 잘 안다"라며 "오늘 이 순간부터 방송으로, 방송 외적으로 여러분들께 드린 실망감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내 방의 품격'은 노홍철에 쏠린 관심을 의식한 듯, 첫 녹화를 앞둔 노홍철의 대기실 모습을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담아 도입부에 공개했다. 밤 잠을 설친 듯한 노홍철은 스태프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긍정 에너지의 대명사인 노홍철이었지만, 복귀 순간만큼은

녹화가 시작되자 우려와 달리 노홍철은 여유롭게 진행을 펼쳐나갔다. 방송 도중에도 전문가들에 시청자의 입장에서 질문을 하고, 때론 인테리어 지식을 드러내며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카페같은 집을 추구했지만 너무 추워 숙박업소에서 잔 적 있다", "업소용 냉장고는 소리가 너무 커서 비추다" 등 자신의 집을 예시로 팁을 제시하는가 하면 "공사 일수는 얼마나 걸리느냐" 등 유용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는 노홍철 스스로 관심이 있고 즐기는 분야였기에 가능했다. 노홍철은 음주운전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에서 자신의 집을 공개하며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을 뽐낸 바 있다. 인테리어 이야기가 본격화되자 노홍철은 물을 만난 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MC들이 직접 고수의 노하우를 따라해 보는 시간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직접 전동드릴을 사용해 못을 박으려고 했지만 역방향으로 드릴을 세팅하는 실수를 했다. 녹화가 무르익은 시점이었기에 노홍철은 긴장이 다소 풀린 듯 '셀프 디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노홍철은 "내가 운전을 해본 지 오래 돼 후진기어를 넣어본 지가 굉장히 오래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직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방송을 재미있었고 앞으로 더 기대한다"는 반응과 더불어, 여전히 "아직 TV에서 보기 불편하다"라던가 '셀프 디스'에 대해 "잘못을 희화화 하지 마라"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앞으로 진정성과 재미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돌리는 것은 제작진과 노홍철의 숙제로 보인다.

ran613@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