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7년차' 손연재(21·연세대)의 리우올림픽 화두는 '체력'이다.
손연재는 2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인터뷰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시니어 7년차, 10년 넘게 같은 동작을 무한반복해온 선수들의 발목, 무릎은 성할 날이 없다. 손연재 역시 마찬가지다. 신수지, 김윤희 등 선배들이 선수생활 마지막에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올림픽 시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및 체력관리다. 손연재는 "트레이너 선생님께 치료와 관리를 잘 받아왔기 때문에 크게 부러지거나 다친 곳은 없다. 그러나 운동하면 아프고, 운동 안하면 안아픈 상태,.선수라면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고 쉴 수 없기 때문에, 잘 견뎌야 한다. 관리를 잘해야한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 종료 후 모교인 연세대에서 한달 가까이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진행했다. 리듬체조 연습이 아닌 웨이트트레이닝과 치료로 하루를 꽉 채웠다.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도 한달반 갸랑 구슬땀을 흘렸다. 러시아 현지에 체력 전담 트레이너도 동행했다. 보디라인이 중요한 리듬체조 선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을 많이 하지 않는다. 스트레칭, 발레 등의 훈련으로 몸매를 다진다. 새시즌을 앞두고 손연재는 근력,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웨이트트레이닝, 코어트레이닝을 통해 중심을 다졌다.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을 이렇게 많이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했다. "한달 정도 웨이트 훈련을 하고 러시아에 들어가니 체력적으로 부담도 덜하고 훨씬 좋았다"고 자평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선보일 새 레퍼토리도 결정했다. 후프 음악으로는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영화 '팡팡' OST 중 '왈츠(Valse)'를 골랐다. 볼은 영화 '대부'의 삽입곡으로도 유명한 '팔라 피우 피아노(Parla Piu Piano)'를 택했다. 곤봉은 클럽 데스 벨루가의 '올 어보드(All Aboard)', 리본은 탱고 음악인 '리베르탱고(Libertango)'를 선택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원곡에 미셀 카밀로의 재즈 기타 선율을 담아낸 곡이다. 새 시즌 손연재는 왈츠, 탱고, 재즈, 일레트로닉까지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에 맞춰 시니어 7년차다운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손연재는 새 프로그램에 대해 "매 시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올해도 그 부분을 신경썼다"고 말했다. 올림픽 시즌인 만큼 점수를 극대화 하는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리드믹 스텝을 강화했고 ,잘하는 부분,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데 신경썼다. "표현력을 강화하고 푸에테피봇을 4종목 모두에 넣었다"고 했다. "기술이 완벽해야 표현력도 나오는 것이다. 눈 감고도 할 만큼 숙련도를 끌어올린 후 작은 포인트를 더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4년전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깜짝 5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 존재감을 알렸다. 두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이 될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각오가 남다르다. "런던은 리듬체조 선수로 살면서 평생 꿈꿔왔던 무대였다. 브라질 리우는 내가 지난 7년간 리듬체조 선수로서 해온 모든 것을 보여주는 무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을 가족, 지인들과 함께 보낸 후 1월 4일 러시아로 출국해 리우를 향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1월20일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올림픽 시즌 프로그램을 첫 공개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