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헤이스 감독님의 믿음에 마음이 움직였다."
'지메시' 지소연(24)이 소속팀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 레이디스와 2년간 재계약했다. 지소연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는 21일 "지소연이 첼시 레이디스와 2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첼시 구단이 지소연에게 2016, 2017시즌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 표현했다"고 밝혔다.
시즌 직후 지소연은 미국행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미국 여자축구 명문구단인 시애틀 레인FC와 포틀랜드 손스FC의 러브콜이 잇달았다. 2014년 일본 고베 아이낙을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은 지소연은 지난 2시즌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첫시즌 WSL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영국 프로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여자선수상 등을 휩쓸었고, 두번째 시즌 올해 리그 우승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등 더블을 달성했다. 지소연의 활약에 힘입어 첼시 레이디스는 사상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쾌거도 일궜다.
일본, 영국리그를 평정한 지소연은 새로운 리그로의 도전도 고민했지만, 헤이스 감독의 무한 믿음에 잔류를 결심했다. 지소연의 영국행을 이끈 헤이스 감독은 '우승 청부사 지(Ji)'의 잔류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함께 도전하자"고 제안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과 함께, 자동차, 숙소, 영어레슨 등 지소연의 런던 생활에 필요한 모든 조건들도 업그레이드됐다. 지소연의 잔류에 절친 에니 알루코, 젬마 데이비슨 등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에이스들도 기쁨을 나타냈다.
지소연은 "첼시 구단이 여자축구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내가 첼시에서 뛰는 지난 2년간 구단이 발전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윔블던에 첼시 레이디스만을 위한 전용 홈구장도 생긴다. 리그 우승을 넘어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선수 영입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웃었다. "아직 스물네살이다. 2년 후에도 미국 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첼시와 감독님이 나를 더 간절하게 원했다. 지금은 나와 팀의 발전을 위해 남을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가보니 영국 여자축구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를 비롯,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