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노홍철이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잘 못 꿴 복귀 단추를 '내 방의 품격'으로 다시 채운다.
노홍철이 23일 첫 방송되는 tvN 인테리어 토크쇼 '내 방의 품격'으로 본격적으로 방송에 복귀한다. 첫 방송에 앞서 1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는 지난 11월 음주운전 사건 이후 1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이날 노홍철은 떨리는 목소리와 굳은 표정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시청자분들과 많은 분들께 사과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드리고, 지금도 많이 떨린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고민도 많이 했는데 생각을 해봤는데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도 제가 저지른 큰 잘못이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로 씻기지 않을 거란걸 잘 안다.오늘 이 순간부터 방송으로, 방송 외적으로 여러분들께 드린 실망감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 한 뒤 모든 질문에 조심스럽게 답했다. 사실 노홍철의 첫 복귀작은 지난 추석 방송된 MBC 파일럿 프로그램인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었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건 이후 불과 10개월 만의 빠른 복귀는 시작부터 시청자의 냉담한 반응을 자아내게 했다. 또한 20대 '잉여'들의 고군분투 배낭여행기를 그린다던 프로그램은 소속사가 버젓이 있는 모델과 잘 나가는 여행작가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자숙하고 있는 노홍철을 '잉여'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하며 시청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이에 대해 노홍철은 "열심히 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잉여들에 히치하이킹'을 선택했었다. 이후 많은 분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따끔한 충고를 해주셨는데, 우리도 걱정했던 부분이라서 다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했다. 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조심스러웠던 게 잘못한 부분을 통해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하는 걸 지양하려고 했는데, 자연스러운 프로그램이어서 누가 물어보면 답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 방의 품격'을 본격적인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방송에 대해 안하려 했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제안이 들어와서, 어떤 프로그램으로 인사를 드리는게 좋은가 생각을 하고 고민을 했다"며 "시청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출연자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인사드리리는 게 맞는 거라 생각했다.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보다는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보시는 분들이 열심히 하는 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다보니 인테리어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용만, 김상혁, 이수근 등 물의를 일으켰단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 짧은 자숙 시간을 갖고, 이미 한차례 복귀 시도에 실패했던 그가 대중의 냉담한 반응을 이겨내고 이번에는 안정적으로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 녀석' 노홍철이 아닌 '예능인' 노홍철로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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