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0㎞대 강속구를 뿌리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는 원래부터 투타겸업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지난해 10승(11승)에 10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오타니가 내년에도 타석에 선다. 일본언론들은 14일 일제히 오타니의 투타겸업 소식을 알렸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타자는 지명타자, 대타에 한정된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쿠리야마 감독은 홋카이도의 한 초등학교 강연에서 "내년에도 오타니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비를 하지 않고 지명타자나 대타로 출전한다. 수비 부담을 없애고 올시즌 다소 부진했던 타격면을 다시 부각시키겠다"고 했다.
올해 오타니는 투수쪽에 집중하면서 15승에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했다. 하지만 타자로서는 타율 0.202 5홈런에 그쳤다. 지난해는 타율 0.274, 1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투수로서는 확실히 한단계 올라섰다. 프리미어12에서도 한국대표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올시즌 초반에는 지명타자로 출발했지만 시즌 중반부터는 지명타자보다는 대타 출전에 그쳤다. 오타니는 신인때는 외야수를 겸하기도 했다. 투수로테이션은 6일 휴식을 하고 던지게 된다. 일본프로야구는 5선발 체제인 한국과 달리 6선발 체제인 경우가 많다. 하루 휴식일까지 더해져 1주일을 6명의 선발이 책임진다. 쿠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일요일에 던지고 월요일에는 쉬고, 화수목금은 야수로 출전하고, 토요일은 쉬면서 등판준비를 한다"고 덧붙였다.
타자로서 오타니는 2013년 첫해 타율 0.238에 3홈런 20타점, 지난해 타율 0.274 10홈런 31타점, 올해는 타율 0.202,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선 첫해 3승, 지난해 11승, 올해 15승으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다수의 일본야구 관계자들은 오타니에 대해 투수 전념을 권고하기도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