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기성용(26)의 미래도 주목받고 있다.
기성용은 그 동안 몽크 감독의 애제자였다. 2014년 2월 스완지시티의 감독 대행을 맡은 몽크 감독은 기성용을 존 조 셸비와 함께 주전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몽크 감독은 기성용의 공수 연결, 킬 패스 능력과 존 조 셸비의 공격 능력이 상호 보완되면서 탄탄한 중원을 구축할 수 있었다. 존 조 셸비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는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 결과 기성용은 지난 시즌 8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골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올 시즌도 기성용은 몽크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의 핵이었다. 8월 9일 첼시와의 시즌 개막전 이후 부상을 했지만, 8월 26일 요크시티와의 리그컵 때부터 돌아와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었다.
이처럼 기성용의 입지는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몽크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사령탑은 브랜든 로저스 전 리버풀 감독과 데이비드 모예스 전 맨유 감독이다. 특히 로저스 감독은 기성용을 리버풀로 영입하려고 했던 사령탑이기도 하다. 로저스 감독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내가 스완지시티 감독 시절) 영입을 위해 지켜봤던 선수다. 프리시즌 기간 셀틱에서 뛰던 기성용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훌륭한 패싱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스완지시티는 현재 측면 공격과 최전방 공격수의 골 결정력 부재가 문제다. 안드레 아예우와 웨인 라우틀리지가 펼치는 측면 공격의 파괴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바페팀비 고미스와 에데르가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스완지시티는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14골밖에 넣지 못했다. 20개 팀 중 2번째로 가장 적은 득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기성용은 매 경기 많은 활동량으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흔들리고 있는 스완지시티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새 감독이 와도 기성용의 미래는 밝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