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문창진(포항)의 얼굴은 밝았다. 그간 공백에도 자신감있는 얼굴이었다.
문창진은 지난 7월 2015년 K리그 클래식 전남전에서 오른무릎 부상을 했다. 회복이 예상보다 더뎠다. 그렇게 올해가 지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발표된 신태용호의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 명단에 문창진의 이름이 있었다. 황태자의 복귀를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문창진은 7일 서귀포축구공원에서 열린 전지훈련 첫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5개월만에 돌아왔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뽑혀서 기쁘다. 설레이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TV로 신 감독님의 축구를 봤다. 빠르고 영리하며 공격적인 팀이 됐다. 내가 없어도 정말 좋은 축구를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문창진은 마음에 칼을 품고 있었다. 문창진은 "그간 경기들을 봤을 때 패스 전환이 빠르고 좋았다. 하지만 결정력이 부족한 부분이었다. 나는 슈팅도 많이 시도하고 골도 많을 넣을 것"이라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문창진은 2차 울산 전지훈련 때 합류할 유럽파 선수들에 대해 "무서운 기량을 가졌다"면서도 "하지만 서로 욕심보다는 양보를 통해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창진은 "최대한 빨리 몸상태를 올려서 신 감독님의 축구에 녹아들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번에 최초로 소집된 공격수 진성욱(인천)은 "실감이 안 난다. 크게 기대하지 못했는데 선발돼서 꿈만 같다"고 발탁된 소감을 밝혔다. 또 "나의 강점은 스피드와 저돌적인 몸싸움을 바탕으로 펼치는 저돌적인 드리블"이라며 신태용호 공격수 경쟁에 욕심을 드러냈다.
권창훈(수원)의 부상 이탈로 대체소집된 김종우(수원FC)는 "동료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무척 뛰어나다. 내가 앞세울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나는 한 발 더 뛰는 성실함과 적극성을 어필할 것이다. 동료들이 더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