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만하다. 도핑에 안걸리는 진통제를 먹고 있다."
고참은 아파도 참아야 한다. 자신 보다 팀을 우선시한다.
박상오가 그렇다. 그는 "몸이 풀리면 참을 만하다. 지금 우리 팀이 뒤처지면 곤란하다. 여기서 더 다칠 건 없다"며 웃었다. 팀에는 박상오 같은 살림꾼이 꼭 필요하다.
부산 kt 소닉붐이 선두 고양 오리온을 3연패 수렁에 빠트렸다.
kt는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오리온과의 2015~2016시즌 KCC 남자농구 3라운드 경기에서 95대85로 승리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더블더블(22득점 12리바운드)로 kt 공격을 이끌었다. 이재도는 19점, 박상오는 12점, 코트니 심스도 14점을 보탰다.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기여했다.
kt 살림꾼 박상오의 부상 투혼이 빛났다. 그는 지난달 29일 KCC전 때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몸싸움 도중 부딪혔고 병원 검진 결과,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 움직일 때 미세한 통증이 찾아오고 있다.
조동현 kt 감독은 "박상오가 참고 뛰겠다고 한다. 박상오 포지션(3번 스몰 포워드)에 마땅한 대체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상오는 오리온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옆구리에 보호대를 대고 뛴 그는 경기 도중 부상 부위를 손으로 감싸기도 했다.
박상오는 승부처였던 3쿼터에 3점슛 2방을 포함 7점을 꽂았다. 또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kt는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kt 간판스타 조성민은 4쿼터에 3점슛 2방을 꽂아 오리온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