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직격인터뷰] 에이미 "한국이 날 버렸다…엄마, 미안해"

by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내 나라가 저를 버린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파요"

에이미는 2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강제출국 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패소했다. 항소심 전에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이 재판 결과에 대해 "에이미가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을 멈춘 상태라고는 하나 활동 기간과 대중적 인진도 등을 감안할 때 반복적인 약품 오남용이 미친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크다"며 에이미에게 한국을 떠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이미는 가족이 모두 한국에 있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2심 재판에서도 재판부의 판단은 달라지지 않았다.

에이미는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상고를 포기했다. 항소심 다음날인 26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가진 에이미는 상고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이제 정말 지쳤다"며 입을 열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저 막막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패소 판결이 난 후 하루가 지났다.

"24시간 울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이 울 수가 있나 싶을 만큼 눈물이 나더라. 마음이 아픈 걸 넘어 저려온다. 너무 많이 울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온몸이 붓더라. 하루 만에 몸무게가 3kg 이상 차이가 날 만큼 붓더라. 안정제를 먹어도 잘 듣지 않는다. 구역질이 밀려와 토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나.

"아직 엄마를 만나러 가지 못했다. 빨리 엄마를 보러가야하는 데 엄마를 보면 눈물만 나고 무너져 내릴 것 만 같아서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통화만 한 상태다. 엄마가 더 마음이 아프실 텐데도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셨다. '남은 기간 동안 우리 어디 놀러가고, 무엇 무엇을 하자'며 토닥여 주셨다. 그동안 엄마에게 더 효도하지 못한 게 정말 후회스럽고 죄송하다"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가진 않을 건가.

"나 때문에 가족 모두 희생하게 할 수 없다. 부모님도 나처럼 한국에 직업이 있고 친구들이 있다. 오직 나를 위해 그 모든 것들을 버리고 함께 하자고는 할 수 없다. 부모님도 유년시절 빼고는 모든 인생을 한국에서 보냈다. 그런 부모님의 인생을 내가 빼앗을 순 없다."



-가장 아쉬운 건 뭔가.

"나는 내가 잘못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나는 분명 2012년 프로포폴 투약이라는 잘못을 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한다. 그리고 재판결과에 따라 그에 맞는 응당한 처벌을 받았다. 나도 처벌을 받는 기간동안 뼈저리게 반성했고 새 삶을 살고자 다짐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프로포폴 재투약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조사를 받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내가 2012년 이후 계속해서 투약을 해온 줄 안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런데 대중은 그런 사실을 모른다. 그것이 정말 안타깝다. 분명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처벌은 모두 받았는데, 갑자기 그 처벌이 다시 시작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상고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

"정말 힘들고 지쳤다. 더 해봐도 내게 남은 건 상처 뿐인 것 같다. 마음이 무겁고 지쳤다."



-언제 출국해야 되는 건가.

"어제 재판 결과가 나왔고 7일 동안 상고 기간이 주어진다. 그 이후 출입국관리소에가서 출국 날짜를 통보 받아야 한다. 아마 1~2개월 내로 나가야할 것 같다. '언제까지 가족과 더 시간을 보내게 해주세요'라고 호소를 해볼 수 있다."



-얼마나 외국에 나가있어야 하는 건가..

"영구 출국이다. 10년 이상이라고는 하는데 표면적인 수치이지 나가게 되면 다시 돌아오긴 힘들다고 하더라. 가족들 중 누가 상을 당하거나 큰 일이 생기면 잠깐은 들어올 수 있다고 하더라. 이건 정말 가족들과의 생이별이다."



-미국에서 어떻게 지낼 생각인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생각이 나지도, 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막막하다. 미국에가서 잘 살아보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한국이 날 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내 나라에서도 나를 버렸는데, 과연 내가 다른 나라에서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smlee0326@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