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논문 표절 논란
'17세 천재 대학생' 송유근(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천문우주과학 전공)의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이 25일 "형식을 못 갖췄을 뿐 내용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석재 교수는 이날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발표한 2002년 논문과 송유근 학생이 발표한 논문을 펼쳐 놓고 보면 70%는 같은 내용"이라며 "하지만 이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한번 정리한 것으로 논문의 결론은 학술적 성과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문 형식을 갖추는데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자기표절로 지적된 논문은 내가 2002년 국내 학회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워크숍 발표문은 논문으로 보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송유근 학생이 하루 빨리 조금 더 넓은 무대에서 능력을 발휘하길 바래 서두른 측면도 없지 않다"며 "모든 것은 저의 책임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졸업마저 연기된 만큼 더 좋은 논문 쓸 수 있도록 해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두뇌가 비상해 '제 2의 김웅용'으로 불린 송유근은 초등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입시·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부산영재학교에서 청강생으로 잠시 수업을 듣기도 했다.
2005년 8월 고졸 검정고시를 합격, 2006년 인하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 입학한 뒤 독학학위제 시험 등으로 157학점을 취득하여 학점은행 제도를 통해 전자계산학 학사 학위를 받고 2009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천문우주과학전공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현재 박사과정인 그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소속으로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올해 SCI 논문을 준비하여 2016년 2월 만 18세로 국내 최연소 박사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논문을 투고했던 ApJ에서 25일 논문을 표절로 판정해 철회됐다.
SCI 논문이 1개 이상 필요한 한국천문연구원의 박사학위 수여 요건에 의해 2016년 2월로 점쳐졌던 그의 박사학위 수여식은 미루어지게 되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