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진 대구 감독은 눈앞에서 놓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우승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는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가진 부천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최종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66(골득실 +20·66득점)으로 선두 상주(승점 67·골득실 +20·77득점)를 뒤쫓던 대구는 부천을 반드시 이겨야 챌린지 우승 및 클래식 직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대구는 부천전 무승부로 상주와 승점, 골득실 동률을 기록했으나 다득점에 밀려 챌린지 우승에 실패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대구는 2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 하면서 3~4위팀 승자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클래식 승격에 도전하게 됐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팬들이 오셔서 성원해줬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아쉽지만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도전을 할 뿐이다. 포기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조급함보다는 실점 장면이 아쉽다. 실수로 나온 실점이었다"며 "동점골을 넣은 뒤 정상적인 경기를 했다. 후반에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득점을 노렸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서 대구는 후반 중반부터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동점으로 승부가 마무리 되자 일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등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클래식 직행 목표에 닿지 못한 채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한다는 점은 선수단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상대는 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 상대 나름대로 동기부여를 했을 것이다. 우리가 극복해야 할 상황이었다. 운이 따라주지 않아 무승부에 그쳤다"며 "상당히 걱정이 되긴 한다. 동기부여를 다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 선수들이 실망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순간이 올 때가 있다. 선수들 모두 극복하는 법은 잘 알 것이다. 다시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고 분전을 촉구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