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이버 가운데 유일하게 아시안 르망 시리즈에 참가하고 있는 김택성(유라시아 스포츠)이 2라운드에서 3위를 차지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김택성은 지난 7~8일 말레이시아 세팡서킷에서 열린 르망 24시의 아시아 예선격인 아시안 르망 시리즈 2라운드에서 윌리엄 록, 리차드 브래들리와 한 팀을 이뤄 출전, 대회 최고 클래스인 LMP2 부문에서 3위에 오르며 1라운드에 이어 두 대회 연속 포디엄 달성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LMP2와 GT, LMP3 등 3개 클래스 16대나 출전해 열띤 경합을 펼쳤다. 세팡서킷은 F1 말레이시아 그랑프리가 열리는 최고 등급의 서킷으로, 한 바퀴가 5.543㎞에 이른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특유의 더운 날씨로 인해 드라이버들은 상당한 애를 먹었다.
김택성의 유라시아 스포츠팀은 전날 열린 예선에서 3위를 했다. 이날 유라시아 스포츠팀의 첫번째 드라이버로 나선 브래들리는 환상적인 스타트로 첫 코너에서 앞선 2대의 머신을 따돌리며 1위로 경기 중반부까지 순조롭게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서킷의 온도가 75도라는 기록적인 더위로 인해 기어박스 오버히트가 발생, 다운 시프트가 잘 되지 않으며 스피드를 잃었다. 여기에 드라이버 교체 과정에서 브래들리의 벨트가 잘 못 매어져 있어 원치않게 피트스톱을 한번 더 시도하면서 유라시아팀은 뒤로 밀렸다.
이어 두번째 드라이버인 윌리엄 록이 드라이빙 미스로 스핀을 하면서 유라시아팀은 3위로 밀리게 됐다. 마지막 드라이버로 나선 김택성은 후반 놀라운 스퍼트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며 따라갔지만 이미 격차가 상당했는데다 기어박스의 지속적인 이상으로 더 이상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김택성은 "여러 어려움이 있고 머신 트러블도 발생했지만 경쟁력 있는 스피드를 보여줬고, 여러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경기였다"며 "3라운드에도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라운드는 내년 1월 8~10일 태국 부리람서킷에서 이어질 예정이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