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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조계사 측에 신변보호 요청 "부처님의 자비심으로 보듬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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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조계사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 이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8일 조계사 측에 신변보호를 공식 요청했다.

민노총은 18일 "한 위원장이 이날 오전 조계사 경내에서 부주지 담화 스님 및 총무원 관계자 등과 면담을 갖고,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중재를 요청하며 "사전 양해없이 조계사로 들어오게 된 점을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부처님의 넓은 자비심으로 저희를 보듬어주실 것을 대한불교조계종과 조계사에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어 "항상 사회적 약자 문제에 고민하면서 앞장서 오고 있는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중재와 큰 도움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측은 이 같은 요청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 중이며 19일 화쟁위원회를 열고 종단이 나설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해외 출타 중인 데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입장 발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 위원장은 피신 도중에도 민주노총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집회 참석과 투쟁을 독려하는 게시글을 올려 이면에는 이번 피신이 2차 '민중총궐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기동대 1개 병력 80명과 수사요원 40명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나 종교시설에 직접 투입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 동향 파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조계종 관계자는 "조계종 측이 한 위원장에게 12월 초까지 나가달라고 요청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 위원장이 기한을 정해 머물겠다고 한 적이 없으며,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