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특급대회인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총상금 2억 엔)가 19일부터 나흘간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일본 남자 골프의 간판인 마쓰야마 히데키와 한국 선수들의 대결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마쓰야마는 첫날 올 시즌 PGA 투어 5승을 거둔 지미 워커(미국)와 같은 조로 라운드한다.
한국 선수중엔 김경태(29)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해 JGTO에서 5승을 거둔 김경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왕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2007년 일본 무대에 데뷔한 김경태는 2010년 3승을 올리며 상금왕에 오른 적이 있다. 2011년과 2012년 1승씩만 추가한 뒤 잠시 주춤했던 김경태는 올 시즌에만 5승을 수확하며 일본 무대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현재 1억5753만4533 엔으로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김경태는 2위 이케다 유타(8876만8724 엔)와 격차를 6676만5809 엔으로 벌렸다. 남아 있는 정규대회는 던롭과 카시오 월드 오픈, 닛폰 시리즈 JT컵 3개 대회로, 모두 우승 상금이 4000만 엔이나 되는 특급대회다. 김경태가 던롭 대회에서 우승만 하면 남은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상금왕을 확정한다.
역대로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좁은 페어웨이와 러프 옆에 빽빽이 들어선 소나무 숲, 빠르고 굴곡이 심한 그린으로 무장한 까다로운 코스에 한국 선수들은 유독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김경태의 샷 감각은 절정에 달해 있다. 이번 시즌 평균 타수(69.58타), 그린 적중률(71%), 라운드 당 평균 버디수(4.18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 타수 안에 볼을 그린 위에 못 올렸을 때 파 이상의 스코어를 적어내는 리커버리율에서도 69.58%로 1위다.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수도 1.74개로 4위를 기록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이다. 김경태와 함께 이경훈(24), 장익제(42), 김형성(35)도 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 이경훈은 올해 일본투어의 혼마투어 월드컵에서도 우승, 상금 랭킹 8위다. 이 밖에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를 비롯해 모두 20여명의 교포, 한국 선수들이 출전해 정상에 도전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