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이사장이 지도자 복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이사장은 16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수비수 육성 프로젝트인 '홍명보장학재단 코리아실드프로젝트'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서 홍 이사장은 지도자 복귀를 묻는 질문에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 최근 거론된 몇 가지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홍 감독이 J리그 니가타 차기 감독에 내정됐다고 전한 바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끝으로 A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 감독은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서 생활하며 휴식을 취해왔다. 홍 감독은 "지난 10년 간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일하면서 긴 시간을 보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라는 직책이) 국가관,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되는 일인 만큼 가족들과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마친 뒤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채워졌다. 못한 역할을 한 느낌"이라고 그간의 생활을 밝혔다. 그는 "아직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 게 사실"이라며 "제안을 받더라도 조건이 맞아야 하고 시간적 여유도 있는 만큼 지금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예전에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명분과 공감대가 우선이었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언젠가는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또 "그라운드가 그립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사실 이제 노는데 익숙해지고 있다"고 농을 치면서도 "아마도 축구인생에서 이렇게 쉬는 게 처음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미국에서) 축구 뿐만 아니라 농구, 아이스하키 등 여러 프로스포츠를 경험했다. 현역으로 뛰었던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발전상은 피부로 실감했다.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프로스포츠팀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지역민들이 프로스포츠를 대하는 자세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공부했다. 그동안 하지 못한 많은 경험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천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