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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① D-16] 국제시장-암살-베테랑, 트리플 1000만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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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국 영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올해로 서른여섯번째를 맞았다. '청룡영화상'은 1963년 처음 개최된 이래 한국영화 산업의 찬란한 발전에 기여하며 가장 신뢰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한국 영화계는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등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한 해가 됐다. 그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 대거 등장해 올해 시상식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때문에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보름 여 앞두고 올해 한국 영화를 결산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청룡① D-16] 국제시장-암살-베테랑, 트리플 1000만시대

올해 1000만 관객의 서막은 '국제시장'이 열었다. 지난 해 12월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연말 성수기에 맞물려 무서운 흥행세로 시작한 후 끝까지 힘을 잃지 않았다. 결국 1425만7115명이라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며 '명량'에 이어 한국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2위 자리에 안착했다. 이로 인해 '국제시장'은 중반 '베테랑'의 무서운 추격을 받긴 했지만 올해 청룡영화상 최다관객상 수상작으로 일찌감치 확정됐다.

'국제시장'의 성공요인으로는 경제성장 시대의 '향수'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해운대'로 이미 관객들의 마음을 꿰뚫은 바 있는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다시 잡은 '국제시장'은 흥남 철수부터 베트남전, 이산가족찾기 등 중장년층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소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황정민 오달수 콤비의 넘치는 위트는 젊은 층까지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발휘하며 '국제시장'을 흥행케했다.

'국제시장' 이후 기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고 '극비수사' 정도만 흥행에 성공하면서 침체기를 맞은 한국 영화계를 다시 살린 것은 7월 22일 개봉한 '암살'이었다.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등이 출연하고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 등을 통해 '흥행불패' 감독으로 자리잡은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암살'은 이미 개봉 전부터 '1000만' 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고 역시 예상대로 1000만 관객을 무난히 넘겼다.

'암살'이 개봉하자 '역시 최동훈'이라는 감탄사가 들려왔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이야기를 이처럼 다이나믹하게 포장할 수 있는 감독은 최동훈 뿐이라는 평을 받은 것. 게다가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뿐 아니라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등 연기파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며 '암살'을 웰메이드 영화로 만들었다.

뒤이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암살'과 쌍끌이로 극장가를 이끌었다. '암살'보다 2주 늦게 개봉한 '베테랑'은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결국 '베테랑'은 1323만944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4위에 랭크됐다. 이로써 황정민 오달수 콤비는 한해에 두작품의 1000만 영화를 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베테랑'은 정의감 넘치는 형사 서도철과 안하무인 재벌3세 조태오의 격렬한 맞대결을 다루면서눈을 뗄 수 없는 감칠맛나는 스토리로 재미를 더했다. 특히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 콤비의 액션신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받았다.

이처럼 올해는 무려 세작품이 10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트리플 1000만 시대'를 열었다. 이외에도 '사도'가 620만 관객을 모으고 '연평해전'이 600만,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 380만, '스물'이 300만, '극비수사' 28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