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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토리]'쓰리콤보'에 무너진 아이유, 해결 카드가 없는게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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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의 열애 인정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아이유의 인기가 '쓰리콤보' 직격탄을 맞고 위기에 봉착했다.

'쓰리콤보'의 시작은 지난 3일 아이유의 새 앨범 수록곡인 '투엔티 쓰리'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2007년 곡 '김미 모어' 일부분이 무단 사용됐다는 의혹이 생기면서 부터다. 아이유는 "프로듀서로서 편곡에 사용되는 샘플 소스들을 세심히 검열하지 않은 제 잘못"이라고 즉시 사과했지만 대중의 아이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과 이틀 뒤 새로운 논란이 아이유를 더욱 압박해 왔다. 아이유가 작사한 '제제'라는 노래가 소설의 등장인물을 성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 브라질 작가 J. M. 바스콘셀로스 명작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한국어판을 펴낸 출판사 동녘 측이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고 이후 '제제'의 선정성 논란은 논객들의 설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아이유는 하루 뒤인 6일 페이스북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소설입니다.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제 음악을 들으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제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그 결과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드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입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앞선 사과와 달리 아이유의 두번째 사과는 대중의 마음을 전혀 돌려놓지 못했다.

그리고 아이유의 철옹성 같은 인기를 무너뜨리는 마지막 한방이 더해졌다. 말그대로 '쓰리콤보'가 완성된 것. 3번째 논란은 앨범 타이틀곡 '스물셋'의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이 소아성애를 뜻하는 로리타 콤플렉스 콘셉트로 제작됐다는 것.

문제가 된 장면은 뮤직비디오에서 아이유가 젖병을 물고, 우유를 뿌리는 모습 등으로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룸펜스가 SNS를 통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쓰리콤보'에 넉다운 상황에까지 몰린 아이유에게 더욱 심긱한 것은 이번 사태를 해결할 카드가 별로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유는 논란 이후 활동을 최소화하면서 기존에 잡혀있던 스케줄만을 소화하고 있지만, 웃는 얼굴로 대중 앞에 서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6일 예정됐던 팬사인회에 참석했는데, 행사 이후 여론은 더욱 악화됐을 뿐이다.

답답하기는 아이유의 소속사인 로엔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유 사태 이후 로엔의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지난 3일 보이스 샘플 무단 사용이 알려진 이후 로엔의 주가는 4일에 5.13%포인트 하락한데 이어 6일(-1.30%P)과 9일(-2.49%P)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일 7만9900원 이었던 주가는 어느새 7만4300원으로까지 밀려났다. 3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유 사태가 로엔의 주가를 제대로 발목 잡은 것.

그렇다고 대중의 마음을 달랠 카드를 내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소속사나 아이유가 공식 사과까지 한 마당에 더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더욱이 오는 21일과 22일에 아이유의 단독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논란이 된 노래의 음원 서비스 중단 같은 극단적인 선택은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또 회심의 카드를 내 놓는다고 해도 대중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아이유와 소속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당장은 '쓰리콤보'의 시작이었던 무단 샘플링의 결과를 기다리는게 우선이다. 브리티니 스피어스 쪽에서 입장을 밝히며 그에 따라 적극적으로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진정성을 보일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덧붙였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