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제36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5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여우주연상 수상자 천우희(한공주)와 여우조연상 수상자 김영애(변호인), 남우조연상 조진웅(끝까지 간다), 신인여우상 김새론(도희야)가 참석해 영광의 순간을 손도장에 새겼다. 핸드프린팅 현장을 뜨겁게 달군 배우들의 말말말.
○…영화 '한공주'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천우희는 "나에게 이 상은 포기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앞으로도 배우 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정말 자신감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눈물의 소감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1년 전 그날을 돌아본 천우희는 "눈물을 잘 참고 얘기했다고 생각했는데 무대를 내려온 뒤에 보니 눈물로 화장이 다 지워져 있어서 놀랐다"며 "많은 분들이 감동받았다고 격려해주셔서 힘을 받았다. 상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내게 청룡영화상은 초콜릿이다. 굉장히 달콤하고 행복하지만, 먹고 나면 그만큼 더 열심히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며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을 보탰다.
○…조진웅은 '케미의 신'이다. 조금 독특한 건, 그 파트너가 늘 남자라는 사실. 조진웅에게 남우조연상을 안긴 '끝까지 간다'에선 이선균과 '안티 버디' 커플로 활약했고, 개봉을 앞둔 '아가씨'에선 하정우와, '해빙'에선 김대명과, '사냥'에선 박병은과 남남케미를 이룬다. 조진웅도 "남자랑 잘 맞아서 멜로를 못 찍는 건가 보다"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남자배우들과 연기해도 재밌다. '아가씨'의 경우 제목과 달리 촬영장에서 나랑 하정우가 더 다정했다. '해빙'의 김대명도 털털해서 잘 맞았다. 함께 배우의 길을 걸어가는 또래 배우들이라 지향점이 비슷해서 잘 맞는 것 같다. 절대 남자와만 어울리는 건 아니다"라고 입담을 뽐내 폭소가 터졌다.
○…1971년 데뷔, 연기 경력 45년. 관록의 대배우는 겸손했다. 지난해 '변호인'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김영애는 "영화를 시작한지 꽤 오래 됐는데, 핸드프린팅을 하니 이제야 비로소 영화배우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그날까지 영화를 사랑하고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별나다 싶을 만큼 연기 욕심이 많다"고 털어놓은 김영애는 "청룡영화상은 내게 도전의식을 심어준다. 해마다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작품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늘 저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고 수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탐나는 역할로 영화 '도둑들'에서 김혜수가 연기한 '씹던껌' 캐릭터를 꼽기도 했다.
○…올해 중학교 3학년, 내년이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김새론은 얼마전 MBC '화려한 유혹' 촬영을 마치고 오랜만에 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다. 학업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지금 나이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되도록 놓치고 싶지 않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바랐다. 아역으로 데뷔해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을 앞둔 시기. "성인이 되면 좀 더 연기력도 성숙해지고 다양한 역할을 접하게 될 텐데, 기대와 부담이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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