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마침내 빅뱅과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스포츠조선은 지난달 20일 'FA 앞둔 빅뱅, 현소속사인 YG와 재계약으로 가닥'이란 제목으로 빅뱅의 재계약 사실을 처음 알렸다. 본지 보도 당시 YG 측은 "재계약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지만 아직은 이 사안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다"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로부터 2주 가까인 지난 2일 YG는 "빅뱅의 다섯 멤버인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와 전속 계약을 연장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빅뱅은 올 연말 계약 만료를 두 달 남짓 앞두고, 지난 10년간 함께 성장해온 YG와 재계약을 전격 체결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흔치않은 신뢰와 의리를 지키는 선례를 또다시 남겼다"며 "빅뱅의 재계약은 지난 2011년에 이어 두번째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재계약의 최대 관심은 K-POP을 대표하는 그룹 빅뱅이 과연 YG로부터 얼마의 전속 계약금을 받았느냐는 것. 이미 올초부터 가요계에서는 빅뱅을 잡기 위해서는 계약금으로만 최소 100억원 이상이 있어야 한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로 빅뱅의 몸값은 최고를 달렸다. YG는 2일 빅뱅과의 재계약을 발표하면서 전속 계약금에 대해서는 발표를 하지 않아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11년에 재계약 할때 빅뱅은 2015년까지 5년 동안 계약금 50억원에 사인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빅뱅이 이번에는 시장 예상가보다는 낮은 금액을 받고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재계약 기간 중에 멤버들의 군입대(2016년 탑, 2017년 지드래곤과 태양, 2018년 대성, 2019년 승리 입대예정) 행렬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완전체 빅뱅'으로 다시 뭉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YG가 재계약을 발표하며 '신뢰와 의리'라는 단어를 강조한 것을 보면 이번 재계약이 빅뱅과 YG 모두에게 일정 부분 양보가 필요했음을 직감할 수 있다"며 "빅뱅 멤버들은 군입대 문제가 있는 만큼 무리하게 전속 계약금을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고, YG는 멤버들의 군입대로 인한 손해 부분을 감수하며 서로의 조건을 맞췄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주식 시장에서는 빅뱅의 재계약을 크게 반기고 있다. 사실 올해 초부터 YG 투자자들에게 있어 가장 큰 리스크는 바로 빅뱅과의 재계약이었다. 이는 빅뱅이 YG 전체 매출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동시에 YG를 대표하는 일종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는 반등했다.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YG 주가는 빅뱅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진 2일, 전날보다 250원(0.55%) 오른 4만5700원으로 장을 마감, 모처럼 주식창에 빨간색을 칠했다.
빅뱅이 YG와 재계약을 함으로써 빅뱅의 향후 10년이란 장기 프로젝트 계획도 수립해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빅뱅이 더욱 영향력 있는 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도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이에 대한 YG의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빅뱅은 특히 올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매달 싱글 'M''A''D''E' 시리즈를 발표해 대성공을 거두는 쾌거를 올렸을 뿐아니라, 북미, 아시아 전역을 돌며 140만 관객 규모의 월드투어를 매진시키며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빅뱅은 오는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사상 최대 규모의 일본 도쿄돔 콘서트를 시작으로 'BIGBANG WORLD TOUR 2015~2016 'MADE' IN JAPAN'에 돌입한다. 또 7일에는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멜론 뮤직 어워드'에 참석해 국내팬들과 만날 예정이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