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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가 사라진 '가을야구', '실수'시리즈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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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KBO리그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선 결승타 없이 승자와 패자가 결정났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PO에서 승패를 가른 주인공은 다름아닌 와일드피치, 폭투였다.

20일 마산 2차전에선 1-1로 팽팽한 8회 두산 구원 투수 함덕주의 폭투 때 3루 주자 지석훈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타석에서 NC 김성욱이 스퀴즈 번트 자세를 취했는데 함덕주가 던진 변화구가 그립에서 빠지면서 어이없게 포수 최재훈이 잡을 수 없는 머리 위로 날아가고 말았다. 이미 3루 주자 지석훈은 함덕주가 공을 던지자마자 홈으로 쇄도, 여유있게 득점했다. NC가 2대1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18일 마산 1차전 결과는 두산의 7대0 대승이었다. 그 경기에서도 결승타가 없었다.

두산이 7점차의 완승을 거뒀지만 결승점은 폭투로 나왔다. 한마디로 승부는 작은 실수 하나로 갈렸다.

두산은 1회 1사 주자 1,3루에서 NC 에이스 해커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았다. 해커가 두산 4번 타자 김현수를 상대로 던진 초구가 NC 포수 김태군이 잡을 수 없는 반대 투구가 되면서 뒤로 빠지고 말았다. 이때 3루 주자 정수빈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흔들린 해커는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1회 2점을 먼저 빼앗긴 해커는 3회 민병헌, 4회 홍성흔에게 솔로포 2방을 맞고 4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해커가 1회만 잘 넘겼다면 당시 두산 니퍼트와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만큼 올해 다승왕(19승)인 해커의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폭투로 결승점을 내준 해커는 에이스 맞대결에서 일찍 무너졌고, NC는 첫판을 내주고 말았다.

PO 처럼 '가을야구'는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선수들이 받는 심적 부담이 매우 크다. 특히 해커나 함덕주 처럼 가을야구가 낯선 투수들은 큰 경기에서 위기 상황이 익숙하지 않다.

해커는 올해로 KBO리그 두번째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고 있다. 20세인 함덕주는 올해 첫 가을야구를 해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큰 경기일수록 작은 실수에서 승부가 갈릴 때가 많다고 말한다. 공교롭게 1~2차전의 열쇠는 상대 투수의 '잘못'으로 서로 한번씩 웃은 셈이다.

두산과 넥센의 준PO 4차전에선 9회 넥센 좌익수 문우람의 실책이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두산이 11대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7일 넥센과 SK의 와일드결정전, 연장 승부의 피날레를 장식한 것도 SK 유격수 김성현의 끝내기 실책이었다. 넥센이 5대4로 승리했다.

19일까지 올해 벌어진 가을야구 7경기 중 4경기에서 결승타 없이 승부가 갈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