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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속 감각 되찾는 시몬, 시간이 흐를수록 더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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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터' 시몬(28·OK저축은행)은 지난 7월 국내에서 무릎 건염 수술을 받았다. 코트 복귀 시기는 올해 12월 또는 내년 1월로 내다봤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시몬의 대체자를 두 명이나 한국으로 불러 테스트를 해봤지만, 만족스럽지 않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했다. 국내 선수들로 버티려는 구상도 했다.

하지만 시몬은 지난 10일 삼성화재와의 2015~2016시즌 NH농협 개막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출전했다. 김 감독은 "개막 일주일 전부터 시몬에게 서두르지 말라고 얘기했지만, 스스로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의무진과도 얘기를 많이 했고, 스스로 선수 등록을 요청하더라"고 전했다. 구단도 '깜짝 쇼'를 하기 위해 일부러 속인건 아니었다. 시몬이 개막전부터 뛸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여부가 관건이었다. 일주일 만에 ITC를 발급받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ITC를 발급받은 뒤 시몬이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시몬은 빠른 재활을 통해 몸 상태가 90% 정도다. 그러나 훈련을 통해 끌어올려야 하는 감각이 숙제였다. 김 감독은 "시몬이 서브와 후위 공격을 할 때 점프가 예전만 못한 이유는 아직까지 심리적인 부담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일 한국전력전은 시즌 세 번째 경기였다. 시몬은 양팀 최다인 25득점을 올렸다. 숙제도 조금씩 풀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후위 공격에서도 9득점을 올렸다. 서브 에이스도 2개나 성공했다. 시몬의 활약으로 OK저축은행은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시몬은 "3경기를 치르면서 스스로도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실전을 통해 몸 시계를 100%로 돌려놓고 있는 시몬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무서워지고 있다.

안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9일)

▶남자부

OK저축은행(3승) 3-0 한국전력(1승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