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은 그라운드의 그림자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판정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때론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심판을 더 두는 방법까지 활용 중이나, 여전히 오심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한 번의 오심이 그대로 승부로 연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열린 쾰른-하노버 간의 2015~2016시즌 분데스리가 9라운드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전반 38분 하노버 소속 기요타케 히로시가 쾰른 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면서 왼쪽 골포스트 방향으로 흘렀고, 이를 안드레아센이 밀어 넣어 하노버가 선제골을 얻었다. 그러나 안드레아센이 오른팔을 내밀어 볼을 내민 것이었고, 이를 목격한 쾰른 수비수들과 골키퍼는 주심에게 '핸들링 파울'을 어필했다. 그러나 주심과 부심은 그대로 하노버의 득점을 인정했다. 쾰른 선수들이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노버는 '신의 손'이 만들어낸 골로 쾰른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이미 경기가 끝난 만큼 판정과 결과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하노버는 머쓱하고, 쾰른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