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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포인트-B(타격)] 타선 미친 집중력, '미라클 두산'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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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이다. 다음 경기를 볼 수 있는 여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 포스트 시즌 무대는 그렇다.

야구는 변수가 많다. 겉으로 보기엔 자그마한 나이스 플레이와 미스 플레이가 승패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준비한 스포츠조선의 야심찬 포스트 시즌 기획. [PS포인트]다.

타격(B) 수비(F) 주루(R) 피칭(P)으로 세분화, 요점을 정리했다.



실로 대단한 화력이었고, 역전승이었다. 상대에 흐름을 한 번 내주면 다시 붙잡기 어려운 게 야구인데, 두산 특유의 끈끈한 야구로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것도 상대가 자랑하는 필승조를 모두 무너뜨려서 말이다.

사실 두산은 큰 위기에 빠질 뻔 했다. 6회까지 2-9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2연승 뒤 2연패. 5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여기에 상대 방망이가 대폭발한 게임. 사실 리버스 스윕 분위기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3차전부터 맥빠진 타격이었다. 상대 선발 양 훈의 구위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경기 구심인 김풍기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이 매우 좁았다. 조금만 집중했더라면 두산 타선의 힘으로 충분히 공략 가능했다. 하지만 3회부터 5회까지 3연속 병살 상황을 만들며 스스로 찬스를 걷어찼다. 또 점수차가 벌어지자 초구, 2구에 성급한 스윙이 나오기 시작했고 가까스로 2점을 추격한 7회에도 다시 한 번 통한의 병살타가 나오며 그대로 지는 듯 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그리고 제 실력이 오히려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들을 상대로 거짓말처럼 나오기 시작했다. 4-9 상황이던 8회 상대 필승조 손승락을 상대로 1점을 뽑아냈다. 이후 양의지와 최주환의 연속 안타까지 터졌다. 손승락을 끌어내렸다. 시리즈 내내 불안한 한현희가 구원등판했다. 8회 추가 득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 장면이 매우 중요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9회 반전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대대로 한현희가 9회 흔들렸다. 연속 2안타가 나온 뒤 1사 1, 3루 상황. 다급해진 넥센은 마무리 조상우를 찾았다. 하지만 시리즈 내내 조상우를 두려워하지 않던 두산 타선은 물만난 고기처럼 조상우를 두들겼다. 허경민 안타-오재일 볼넷-김현수 안타에 이어 양의지의 결정적인 동점 결승타까지 터졌다. 완전히 무너진 넥센은 외야수 문우람의 실책까지 더해져 동점에 이어 결승점까지 허용했다. 충격의 와일드피치까지 나왔다. 9회에만 6점이 나온 11대9 대역전승이 완성됐다.

경기 초반 집중력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누가 봐도 지는 경기였다. '미라클 두산'이라 할 만 하다. 아무리 긴장했다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필승조 3총사 손승락-한현희-조상우였다. 두산 타선의 경기 마지막 집중력은 정말 대단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