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한국 브랜드는 있지만 한국사람은 없는 곳, 국가대표 드라이버를 육성하라!"
'오디션 프로그램'의 이색 주자가 첫 선을 보인다. 노래, 요리, 댄스, 랩에 이어 이번엔 랠리, 드라이버 서바이벌 콘셉트다.
최근 4,5년 사이 차마 셀 수도 없이 쏟아진 '오디션 프로' 홍수 속에 스타 드라이버를 뽑는 세계 최초 서바이벌 프로그램 SBS '더 랠리스트'가 그 실체를 드러냈다.
박재연 PD는 14일 오후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한 '더 랠리스트' 제작발표회 현장에 레이서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랠리의 대중화를 모토'로 글로벌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영입하고, 특수 촬영 장비를 투입해 드라이빙의 박진감과 스릴을 안방까지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랠리는 세계적으로 인기 스포츠지만 국내에서는 굉장히 마니아적인 분야이기에 대중화 콘셉트를 녹이는게 쉽지 않았다"며 "제작진의 목표는 많은 사람에게 랠리를 알리고 참가하게 만드는 것이었기에 만 18세 이상 면허증만 있다면 참가할 수 있도록 신청자격을 열어놨다"고 말했다.
때문에 제작진은 서류심사부터 난관이 많았지만, 참가자 스펙트럼은 확실히 넓어졌다. 현재 필드서 활약중인 프로 및 아마추어 선수들, 자동차 회사 테스트 드라이버나 연구원, 관련 동호회원들 외에도 연예인 매니저, 콩나물 배달 청년, 항공사 기장 근무중인 파일럿, 평범한 엄마, 택배 기사, 택시 기사, 현직 배우, 가수 등 특이한 이력의 참가자 또한 상당수 포함됐다.
같은 방송사인 '더 레이서'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자막 실수 등이 있었던 지적이 이어지자 "'랠리스트'는 사전제작 부분이 굉장히 많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드라이버라 불리는 박정룡 교수님 참여하면서 전문적인 깊이를 높였다"며 "간혹 실수가 있을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을수 있지만, 제작 과정에서 최대한 진지하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더 랠리스트'는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인 대한민국에 WRC(월드랠리챔피언십)에 한국인 선수가 한 명도 없는 현실 속에 탄생한 랠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5천대 1을 뚫은 최종 우승 드라이버에게는 유럽 현지 교육과 랠리 대회 출전 등 총 20억 원 상당의 특전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에대해 박 PD는 "물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바로 WRC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를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며 "20억 정도의 비용을 들여서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을 통해 WRC 아래급부터 진출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꼭 최고 선수를 양성하겠다는 목표에 다다르지 못할지라도 드라이버 DNA가 국내에 전파될 수 있는 효과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C를 맡은 배성재 아나운서는 "현재 5천명 중에 죽음의 관문을 통과한 4명이 뽑힌 상태"라며 "모터 스포츠를 오디션 방송 형식으로 녹이는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참고할만한 사례가 없어서 MC들이 출연진들과 합숙도 같이 하고, 참가자들이 하는 어렵고 위험한 코스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진행 과정의어려움을 전했다.
함께 MC를 맡은 소녀시대 유리는 "특히 같은 여자로서 여성 참가자들을 보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며 "한 가지 꿈을 위해서 노력하며 이겨내는 과정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의 땀과 눈물, 통증과 같은 고통 등 모든 것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저에게도 큰 자극이 된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한편 10회 분량의 방송 동안 드라이버의 능력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체계적인 서바이벌 미션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할 단 한 명의 랠리스트를 선발하는 '더 랠리스트'. 마지막 10회는 생방송으로 최종 우승자를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17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2시 1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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