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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전, 관전포인트는 '플랜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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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전의 관전포인트는 '플랜B'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2일 자메이카전을 하루 앞두고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현재 우리팀에 남아 있는 선수는 19명이다. 자메이카전은 친선경기인만큼 최대 17명까지 활용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선발 라인업도 다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했다.

두가지를 고려한 선택이다. 첫째는 컨디션이다. 슈틸리케호는 8일 쿠웨이트 원정을 치렀다. 경기 후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기후, 시차 등이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도 갑자기 추워진 한국의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 감기로 고생 중이다. 두번째는 경쟁이다. 슈틸리케호는 2015년 자메이카전을 포함해 3번의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번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인만큼 자메이카전은 올해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이 언급한대로 대표팀의 골격은 완성이 됐다. 하지만 주전 경쟁은 또 다른 이야기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전에 뛰지 않은 선수들에게 경기 경험을 줄 생각이다. 선발 출전이 유력한 홍정호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쿠웨이트전서 뛰지 못한만큼 체력적으로 좋은 상황"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자메이카전에 나서는 선수들이 '비주전'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항상 이런 친선전에 많은 변화를 줄 경우에 나서는 팀이 B팀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팀은 그렇지 않다. 모두 경기에 나설때 마다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다. 내일 변화가 있다고 해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모습에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오히려 쿠웨이트전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보여줄 경기력에 기대감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팀내에 선의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경쟁은 경기력적 측면에서만 하고 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을 잘 도와주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이 빠졌을때도 큰 걱정을 하지 않은 것은 나머지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슈틸리케호는 그간 아시아권 팀들을 주로 상대했다. 그런 의미에서 자메이카는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메이카는 정신적, 플레이 스타일에서 우리가 상대한 팀과 다르다. 이런 팀을 상대로 어떻게 상대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목표는 당연히 승리다. 슈틸리케호는 12일 오전 비디오미팅을 통해 자메이카에 대한 전력분석을 마쳤다. 홍정호는 "오전에 미팅을 통해 자메이카 공격루트, 전술, 포메이션 보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철저히 준비해 승리하겠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2015년 남은 경기들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서 최고의 한해를 만들자고 했다. 좋은 방향으로 가면서 철학과 스타일을 유지한 채 마무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