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아무말 안했다. 스스로들 느끼고 있을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배수의 진을 쳤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염 감독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2차전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아무 얘기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스스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넥센은 11일 잠실에서 열린 2차전에서 오재원(두산)가 서건창(넥센)의 충돌로 인한 벤치클리어링, 구장 조명탑 논란 등에 휩싸이며 2대3으로 패했다. 1차전 연장 접전 끝 패배에 이어 2연패. 염 감독은 경기 후 "깨끗하게 야구를 하고 싶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염 감독은 "우리가 코너에 몰린 것은 분명하지만, 3차전을 잡는다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며 "단,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며 이겨야 한다. 1, 2차전 타자들이 너무 소극적이었다. 3B에서도 휘두를 수 있는 공격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3차전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렵게 이기면 4, 5차전도 힘들다. 3차전 방망이가 시원하게 터지며 승리를 거둬야 4, 5차전도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