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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PD가 밝힌 ‘유재석-숫자 7-월요커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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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송지효 눈물은 '런닝맨'에 있어 숫자 '7'의 의미가 특별하기 때문"

'런닝맨' 임형택 PD가 5일 스포츠조선에 '24시간 만장일치 레이스' 미션 뒷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팀의 구심점인 유재석의 역할과 숫자 7의 의미, 그리고 '월요커플'의 실체에 대해 전했다.

지난 4일 방송한 '런닝맨'에서는 게스트 없이 오롯이 멤버들 7명으로 꾸린 기획으로 감동과 재미를 동시 안겼다.

이날 진행된 '24시간 만장일치 레이스'는 총 3번의 만장일치에 성공하면 곧바로 촬영이 종료되지만, 계속 실패하면 24시간 후에 퇴근하는 미션.

'몸으로 말해요' '복불복' '볼링핀 게임'까지 멤버들의 '네 탓'이 범람하는 도전이 계속된 가운데 '수조 속에 동전 넣기', '볼링게임'을 성공한 '런닝맨'은 도전 10시간째 '1대 6' 게임에 도전했다.

'1대6'은 멤버들이 몰래 지정한 숫자에 맞게 유재석이 줄넘기를 하는 것. 유재석은 "이걸 어떻게 맞히냐"고 걱정했고, 하하는 "우리는 5년을 함께 하지 않았냐"라고 그를 응원했다. 그러나 '5년'이라는 숫자가 오히려 그를 헷갈리게 했다.

이후 유재석은 하나(1), 5년(5)이 아닌 멤버들이 정한 숫자 '7'을 정확히 맞춰 줄넘기를 멈췄다. 뒤에서 긴장 속에 지켜보던 멤버들은 7개에 점프를 멈춘 유재석에게 달려나와 포옹을 하며 기쁨의 포효를 했다. 멤버들은 모두 감동했고 송지효는 눈물까지 보였다.

-유재석 마지막 '만장일치', 제작진도 기대했나?

▶ 당연히 전혀 기대 못했다. 누가 봐도 맞추는 것이 더 이상한 미션이었다. 유재석 씨가 7개에서 멈췄을 때 제작진도 소름 돋을 정도로 뭉클했다. 현장 분위기를 카메라에 어떻게 담아야할 지 모를 정도로 스태프들도 감동을 느꼈다. 유재석 씨가 멈추는 순간, 저 또한 울컥하면서 정말 기분 좋았다. 만약 실패했다면 밤새 한시간 단위로 멤버들을 깨워 미션에 도전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미 제작진은 내부적으로 새벽 교대 플랜도 A팀-B팀으로 짜 둔 상태였다.

-송지효 씨가 진짜 눈물을 보였다

▶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라 실제로 글썽이더라. 아무래도 숫자 '7'이 준 의미를 크게 받아들인 것 같다. 방송 햇수 5년, 6년은 시간이 흐르면 변할 수 있는 숫자지만, 7명 멤버는 변하지 않는 숫자니까 마음이 통했다는 것에 울컥한 것 같더라. 숫자 '7'은 창단멤버 그대로 변함없는 멤버들의 숫자다. 서로의 정이 보이는 숫자이기도 하다. 멤버 변화 하나도 없다는 것은 나쁘게 보면 정체라고 볼수 있지만, 멤버들의 관계가 이토록 끈끈하다는 것은 굉장한 복이다. 그리고 그 구심점에는 유재석이 있다.

-유재석의 '런닝맨' 속 역할은 무엇인가

▶ '무한도전'과 관련된 인터뷰에서도 나왔지만 어느 팀에 있던지 멤버들 사생활까지 다 챙기는 사람이다. 항상 흐트러짐 없고 멤버들과 제작진에게도 신경을 다 쓰는 사람. 누가 뭘 하는지 놓치는 법이 없다. 게스트나 멤버들 동작-말 캐치 능력이 대단하다. 그리고 그 능력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간다. 특히 멤버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알고 있고,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다 알고 있다. 예전에는 본인이 꺼내기 힘든 멤버들의 이야기를 유재석 씨가 말해주면서 풀었다면, 요즘에는 멤버들이 직접 유재석을 찾는다. 나이가 위인 지석진 씨도 기대는 부분이 있고, 오히려 동생인 유재석 씨가 버팀목이 되어 주는 부분도 있다. 김종국과는 방송에서 게임으로 으르렁대지만 실제로는 죽고 못사는 우정을 나누고 있다.

-카메라 밖에서 개리가 물에 젖은 송지효를 닦아주는 모습이 화제가 됐었다. '월요커플'의 정체는 무엇인가?

▶ '월요커플'을 굳이 정의하자면 둘도 없는 친구다. 유일한 여성 멤버 송지효의 존재는 '런닝맨' 멤버들에게 늘 특별하고 배려의 대상이다.여자 홀로 남자들 틈에서 자기 몫을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멤버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개리도 마찬가지다. 여성멤버를 챙긴 것도 있고, 앞에 송지효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챙겨준 것도 있다. 앞에 광수가 있었다면 같은 마음으로 챙겼을 것이다. 개리 씨 성격이 계산된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방송에서 보여준 유재석의 '1대6 게임' 성공 비결은 텔레파시가 아니었다. 만 5년간 변함없는 모습으로 서로를 독려하면서 토닥이다 진짜 가족이 된 '런닝맨'의 '이심전심'이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