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찬바람을 먹은 가을이 되자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상위권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1개 팀으로 운영되는 올 시즌 챌린지는 1위가 K리그 클래식 자동 승격권을 거머쥐게 된다. 2~4위에게는 챌린지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이 부여된다. 여기서 살아남은 한 팀은 클래식 11위과 승강 PO를 거쳐 승격 여부를 가리게 된다.
1위는 대구FC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구는 33경기를 치른 4일 현재 16승10무7패(승점 58)를 기록,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3일 경남 원정에서도 3대1 승리를 거뒀다. 대구는 지난달 23일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상주 상무와의 맞대결에서 5대1 대승을 거두며 4개월여 만에 1위를 탈환했다.
대구도 우승을 장담하긴 이르다. 승강 PO 자격을 획득할 팀들의 추격이 거세다. 5개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2위 상주(승점 55), 3위 수원FC(승점 54), 4위 서울이랜드FC(승점 52), 5위 부천(승점 47)이다.
상주는 4일 김도엽의 멀티골로 강원FC를 2대0으로 꺾고 2위를 수성했다. 백업 멤버들이 일궈낸 값진 승리다. 그러나 2015년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고비다. 축구 종목 금메달을 위해 주전 선수들이 투입됐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정규리그 7경기가 더 남아있다. 부상자가 늘어나 대회에 참가한 주전 선수들에게 100% 휴식을 부여하기 힘든 상황이다.
수원FC는 4일 안산경찰축구단을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수원FC는 1위 대구와의 승점차가 4점밖에 나지 않는다.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서울이랜드도 챌린지 1위 등극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3일 안양 원정에서 타라바이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대3으로 역전승했다. 부천은 3일 고양을 1대0으로 꺾었다. 그러나 우승보다 챌린지 PO 진출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승점 관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한 경기만 패해도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챌린지 상위권 싸움, 클래식 그룹 A 우승과 그룹 B 강등 경쟁만큼이나 지켜볼 만한 K리그의 또 다른 재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