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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결승포' 롯데, kt 꺾고 최종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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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시즌 마지막 경기,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2015 시즌을 마무리 했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4회 터진 오승택의 선제 투런포, 그리고 2-2로 맞서던 8회 나온 손아섭의 결승 솔로홈런과 상대 수비 실책 등에 힘입어 6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치른 최근 11경기에서 1승10패의 참혹한 성적표로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된 롯데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홈팬들에게 작은 위안을 줬다.

이미 시즌 순위가 8위, 10위로 확정된 롯데와 kt의 경기였지만 절대 패할 수 없다는 양팀 선수들의 의지가 보였다. 롯데는 마지막 경기였고, kt는 1승만 추가하면 신생팀 최다승 기록(53승)을 채울 수 있었다.

롯데 박세웅, kt 엄상백 두 신인 투수의 초반 호투가 돋보였다. 양 투수 모두 3회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균형이 무너진 건 4회말. 오승택이 엄상백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때려냈다.

kt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박세웅의 구위가 떨어진 5회초 앤디 마르테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6회에는 대타 이대형이 바뀐 투수 홍성민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불펜 싸움. 롯데는 홍성민-이성민-강영식 필승조를 총 투입하며 승리 의지를 표출했다. kt도 김재윤을 투입하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승부가 결정난 건 8회말. kt가 좌타자 손아섭을 상대하기 위해 좌투수 홍성용을 투입했는데, 손아섭이 홍성용을 상대로 좌월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바깥쪽 공을 강하게 밀었고, 타구가 미사일처럼 뻗어나가 좌측 폴대 안쪽으로 떨어지는 '손아섭 특유의 홈런'이 또 나왔다.

여기서 분위기가 롯데쪽으로 기울었고,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kt의 수비 실책과 야수 선택 등이 겹치며 6-2까지 스코어가 벌어졌다.

롯데는 9회초 마무리 정대현을 투입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폭투로 1실점했지만 점수차가 커 큰 의미가 없었다. 66승1무77패. 롯데의 올시즌 최종 성적이다. 이날 롯데의 마지막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총 4057명의 팬들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